집부터 옷까지 빌려 쓴다…美 2030세대 '렌털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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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안으로 소유 기피
미국 뉴욕의 작은 홍보회사에서 일하는 로라 콜라드(28)는 직장생활을 시작한 지 5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브루클린의 작은 스튜디오(원룸)를 임차해 산다. 집과 자동차는 물론이고 제대로 된 옷을 산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2년 전 다니던 회사에서 잘리는 경험을 한 뒤로는 소유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커졌다. 대신 콜라드는 차와 가구는 물론 파티를 위한 구두나 드레스까지 빌려서 사용한다.
20~34세 사이 미국 젊은이들 중 대부분이 콜라드처럼 ‘렌털’에 의지해 생활하고 있다고 주간지 비즈니스위크가 13일 보도했다. 이른바 ‘렌털세대’의 등장이다. 2008년 금융위기와 이에 따른 경기침체로 어려서부터 경제적 어려움을 경험한 젊은이들이 무언가를 사들이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
뉴저지 러트거스대의 클리프 주킨 교수는 “과거에는 미래를 위한 투자로 여겨졌던 집과 자동차가 렌털세대들에게는 족쇄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전체적으로 8%를 웃도는 실업률에다 학자금 대출이 1조달러를 넘어서면서 ‘어떤 상황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몸을 가볍게 하자’는 인식이 퍼졌다는 설명이다.
미국 주택 가격이 여전히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는 주된 요인 중 하나로 젊은이들이 주택 구매를 미루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반면 뉴욕 등 젊은이들이 많이 사는 지역의 주택 임대료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부동산 조사업체인 질로에 따르면 작년 초 1950달러였던 뉴욕의 주택 임대료 중간값은 최근 2650달러까지 치솟았다.
시간 단위로 차를 빌려주는 렌터카업체 집카(Zipcar)의 매출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에 허츠, 엔터프라이즈 등 하루 단위로 차를 빌려주는 기존 렌터카업체들까지 시간제 렌터카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 규모가 약 18억달러로 불어났다.
명품 옷을 입고는 싶은데 사고 싶지는 않은 사람들을 위해 구두와 드레스, 남성용 정장을 빌려주는 업체도 생겨났다. ‘렌트더런웨이’라는 온라인 사이트로 물건값의 10%를 받고 옷을 대여해준다. 2009년 설립된 이 회사는 이미 회원 수가 300만명에 달한다. 벅셔해서웨이의 자회사인 가구업체 코트도 가구 렌털 사업을 위한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20~34세 사이 미국 젊은이들 중 대부분이 콜라드처럼 ‘렌털’에 의지해 생활하고 있다고 주간지 비즈니스위크가 13일 보도했다. 이른바 ‘렌털세대’의 등장이다. 2008년 금융위기와 이에 따른 경기침체로 어려서부터 경제적 어려움을 경험한 젊은이들이 무언가를 사들이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
뉴저지 러트거스대의 클리프 주킨 교수는 “과거에는 미래를 위한 투자로 여겨졌던 집과 자동차가 렌털세대들에게는 족쇄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전체적으로 8%를 웃도는 실업률에다 학자금 대출이 1조달러를 넘어서면서 ‘어떤 상황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몸을 가볍게 하자’는 인식이 퍼졌다는 설명이다.
미국 주택 가격이 여전히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는 주된 요인 중 하나로 젊은이들이 주택 구매를 미루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반면 뉴욕 등 젊은이들이 많이 사는 지역의 주택 임대료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부동산 조사업체인 질로에 따르면 작년 초 1950달러였던 뉴욕의 주택 임대료 중간값은 최근 2650달러까지 치솟았다.
시간 단위로 차를 빌려주는 렌터카업체 집카(Zipcar)의 매출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에 허츠, 엔터프라이즈 등 하루 단위로 차를 빌려주는 기존 렌터카업체들까지 시간제 렌터카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 규모가 약 18억달러로 불어났다.
명품 옷을 입고는 싶은데 사고 싶지는 않은 사람들을 위해 구두와 드레스, 남성용 정장을 빌려주는 업체도 생겨났다. ‘렌트더런웨이’라는 온라인 사이트로 물건값의 10%를 받고 옷을 대여해준다. 2009년 설립된 이 회사는 이미 회원 수가 300만명에 달한다. 벅셔해서웨이의 자회사인 가구업체 코트도 가구 렌털 사업을 위한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