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총장이 이대 아닌 덕성여대 찾은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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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여성기구 주최 '여성 글로벌 파트너십 세계대회' 참석
반기문 UN 사무총장(68·사진)이 방한 사흘째인 13일 대학 캠퍼스를 찾아 여성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했다.
반 총장은 이날 오후 덕성여대를 방문해 'UN과 세계 발전을 위한 여성의 역할'을 주제로 메시지를 전달했다. 반 총장의 강연은 덕성여대와 UN 여성기구(UN Women)가 공동 주최해 나흘간 열린 '차세대 여성 글로벌 파트너십 세계대회' 폐막식의 대미를 장식했다.
국내외 저명인사들이 국내에서 여성 문제를 다루는 강연에 나설 때 이화여대를 즐겨 찾았던 점을 고려하면 다소 이례적이다. 이화여대는 국내 대표 여대인 동시에 세계 최대 규모의 여대이기도 하다. 때문에 주요 인사들은 여성 관련 메시지를 전할 때 주로 이화여대를 방문했다.
그러나 이날 반 총장의 선택은 덕성여대였다. UN 수장으로 산하 기구인 UN Women의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반 총장은 12일에는 여수에서 열린 UN 해양법협약 채택 30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에도 참석하는 등 UN 공식 사절로서의 역할을 다했다.
덕성여대의 수년간 노력이 빛을 본 셈이다. 덕성여대는 여성부 장관 출신 지은희 총장이 수년 전부터 여성 글로벌 파트너십을 주창하며 이 개념의 확산에 다각도로 힘을 쏟았다. UN Women과 공동 주최한 이날 학술대회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여성 글로벌 파트너십이란 수직적·수동적 관계의 리더십 개념과 반대되는 개념. 수평적·능동적 사고에 바탕한 파트너십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남성적 성격의 리더십과 달리 여성적 성향의 파트너십을 개발, 적용해야 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대외 행사 역시 많이 개최했다. 덕성여대는 글로벌 파트너십을 주제로 한 포럼과 국제학술회의를 수차례 연 데 이어 지난해 7월 UN Women과 '글로벌 파트너십 프로그램 공동 개발·운영에 관한 협약' 을 체결했다. 이번 행사는 협약 이후 열리는 첫 세계대회다.
참여정부에서 함께 내각을 구성했던 반 총장과 지 총장의 개인적 인연이 한 몫 했을 가능성도 있다. 반 총장은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 총장은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여성부 장관을 지낸 바 있다.
이와 관련, 덕성여대 측은 "이번 행사는 UN 산하 유일의 여성기구가 국내에서 개최하는 첫 행사" 라며 "UN 수장인 반 총장의 강연도 진행돼 그 의미가 더욱 크게 와 닿았다" 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반기문 UN 사무총장(68·사진)이 방한 사흘째인 13일 대학 캠퍼스를 찾아 여성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했다.
반 총장은 이날 오후 덕성여대를 방문해 'UN과 세계 발전을 위한 여성의 역할'을 주제로 메시지를 전달했다. 반 총장의 강연은 덕성여대와 UN 여성기구(UN Women)가 공동 주최해 나흘간 열린 '차세대 여성 글로벌 파트너십 세계대회' 폐막식의 대미를 장식했다.
국내외 저명인사들이 국내에서 여성 문제를 다루는 강연에 나설 때 이화여대를 즐겨 찾았던 점을 고려하면 다소 이례적이다. 이화여대는 국내 대표 여대인 동시에 세계 최대 규모의 여대이기도 하다. 때문에 주요 인사들은 여성 관련 메시지를 전할 때 주로 이화여대를 방문했다.
그러나 이날 반 총장의 선택은 덕성여대였다. UN 수장으로 산하 기구인 UN Women의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반 총장은 12일에는 여수에서 열린 UN 해양법협약 채택 30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에도 참석하는 등 UN 공식 사절로서의 역할을 다했다.
덕성여대의 수년간 노력이 빛을 본 셈이다. 덕성여대는 여성부 장관 출신 지은희 총장이 수년 전부터 여성 글로벌 파트너십을 주창하며 이 개념의 확산에 다각도로 힘을 쏟았다. UN Women과 공동 주최한 이날 학술대회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여성 글로벌 파트너십이란 수직적·수동적 관계의 리더십 개념과 반대되는 개념. 수평적·능동적 사고에 바탕한 파트너십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남성적 성격의 리더십과 달리 여성적 성향의 파트너십을 개발, 적용해야 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대외 행사 역시 많이 개최했다. 덕성여대는 글로벌 파트너십을 주제로 한 포럼과 국제학술회의를 수차례 연 데 이어 지난해 7월 UN Women과 '글로벌 파트너십 프로그램 공동 개발·운영에 관한 협약' 을 체결했다. 이번 행사는 협약 이후 열리는 첫 세계대회다.
참여정부에서 함께 내각을 구성했던 반 총장과 지 총장의 개인적 인연이 한 몫 했을 가능성도 있다. 반 총장은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 총장은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여성부 장관을 지낸 바 있다.
이와 관련, 덕성여대 측은 "이번 행사는 UN 산하 유일의 여성기구가 국내에서 개최하는 첫 행사" 라며 "UN 수장인 반 총장의 강연도 진행돼 그 의미가 더욱 크게 와 닿았다" 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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