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우, 이 세리머니 했다고…메달 박탈 위기
일본과의 남자축구 3-4위전에서 승리한 후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경기장을 뛴 미드필더 박종우(부산·사진)가 메달을 박탈당할 위기에 처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박종우에 대한 메달 수여를 보류하고 진상조사에 나선 것이다. 박종우는 메달을 받지 못한 채 12일 귀국했다.

대한체육회(KOC)는 11일 오후(현지시간) “IOC로부터 박종우를 동메달 시상식에 나오지 못하게 하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이런 세리머니가 나온 배경을 조사해서 보고해달라는 요청도 있었다”고 밝혔다.

IOC는 올림픽과 정치를 엄격히 구분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올림픽 헌장에는 ‘어떤 종류의 시위나 정치적 종교적 또는 인종차별적 선전도 금지한다’고 명시돼 있다. 실격이나 자격정지 처분도 가능하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IOC와 별도로 진상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메달 박탈 가능성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 “관중석에서 넘겨준 종이를 들은 우발적 행동임을 IOC에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과는 오는 16일 이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박종우는 12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축구 대표팀의 해단식과 기자회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아직 정식으로 조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박종우가 인터뷰하는 것은 본인에게나 팀에나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