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 정부가 내년 3월 말부터 도쿄 하네다(羽田)공항과 중국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정기 항공편을 두 배로 늘리기로 9일 합의했다. 일본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중·일 양국은 하네다와 광저우(廣州)를 연결하는 노선을 신설해 하루 4회씩 운항키로 했다. 하네다와 상하이(上海) 간 노선의 운항 횟수도 하루 8회에서 12회로 늘린다.
하네다와 중국 상하이·광저우를 잇는 정기편의 운항 횟수가 종전 하루 8회에서 16회로 두 배 증가하는 셈이다. 하네다공항의 국제선 발착 횟수가 3만 회에서 6만 회로 늘어나는 2014년 3월 말 하네다와 베이징 간 정기편도 대폭 늘릴 계획이다.
올 상반기(1~6월) 일본을 찾은 중국인 여행객 수는 74만39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46만3134명)에 비해 60% 이상 증가했다. 동일본대지진이 터지기 전인 2010년 상반기(70만3980명) 보다도 5.7% 늘어난 규모다.
중·일 양국은 또 항공자유화(오픈스카이) 협정을 체결해 항공사가 환승 노선이나 편수를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도록 허용키로 합의했다. 다만 베이징 상하이 나리타 하네다 등 혼잡 공항은 증편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번 협정 체결로 일본과 항공 자유화에 합의한 국가는 18개로 늘어났다. 중·일 양국 정부 간 항공협상은 2010년 9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앞바다에서 중국 어선과 일본 해양순시선이 충돌한 이후 2년 만에 처음 이뤄졌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