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소외주로 분류되던 증권주가 모처럼 활짝 웃고 있다. 외국인 주도 상승장이 펼쳐지면서 주식시장의 거래대금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1570.41까지 떨어졌던 증권업종지수는 이날 1798.41을 기록, 보름 만에 14.51% 상승했다. 이 기간 주요 증권사의 주가도 큰 폭으로 뛰었다. 삼성증권이 11.91% 올랐고, 대우증권(19.79%) 우리투자증권(16.25%) 키움증권(15.99%) 한국금융지주(21.44%) 등도 일제히 상승 대열에 동참했다.

증권주는 코스피지수가 지난 4월3일 연중 고점(2049.28)을 찍고 하강 곡선을 그리면서부터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증시 불안으로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최근의 증권주 반등 역시 거래대금 움직임과 관련이 깊다. 한때 하루 3조원대까지 떨어졌던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지난 9일에는 6조5184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증가하는 추세다. 외국인의 주식 대량 매수 덕분이다.

전문가들은 증권주 상승세가 지속되기 위해선 하루 거래대금이 최소한 5조원보다 높은 수준에서 유지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투자 유망 증권사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 교보증권은 자산관리 부문에서 경쟁력을 가진 삼성증권과 펀더멘털 대비 주가 수준이 낮은 우리투자증권을 증권업종 최선호주로 꼽았다.

KTB투자증권은 한국투자증권을 자회사로 갖고 있는 한국금융지주와 키움증권을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조성경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한국금융지주와 키움증권은 이익창출력과 수익성 측면에서 삼성 등 다른 대형 증권사들보다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이어 “삼성 우리투자 대우증권 등은 작년 하반기 증자를 하면서 배정한 우리사주물량이 오는 11월 이후 시장에 출회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