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곡점 증시] 송상훈 센터장 "유동성 장세엔 한계 있어"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세에 코스피가 박스권 상단을 뚫기는 했지만 더 상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송상훈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0일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경기 회복이 따라오지 않는 유동성 장세에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코스피지수는 전날 외국인의 대량 순매수에 힘입어 이틀 연속으로 급등하며 그 동안 박스권 상단으로 여겨졌던 1900 초반대를 돌파했다.

하지만 송 센터장은 "국내 증시가 확실히 박스권을 돌파하고 추세적 상승세로 돌아서기 위해서는 먼저 기업의 펀더멘털 (기초체력) 개선이 따라줘야 한다"고 전제했다.

하지만 기업들의 이익전망치는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어 아직까지 기업들의 체력 개선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외국인의 국내주식 매수세는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선호도가 이동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흐름인데, 이를 통한 자금 유입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송 센터장은 내다봤다.

그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완화된 이유는 주요 국가들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인데, 시장에서 기대했던 만큼의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오히려 돌아설 수 있는 성격의 자금"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나 유럽 채권매입 등의 시장에서 기대하고 있는 조치가 실제 어느 정도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라는 판단이다.

송 센터장은 "확실한 증시 상승 모멘텀으로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중국 경기의 턴어라운드"라며 "이는 빨라야 올해 4분기 정도는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