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빠듯한 전력 공급을 늘리기 위해 노후 발전소 폐쇄를 미루는 등 내년까지 약 700만㎾의 전력을 추가 확보하기로 했다.

지식경제부는 올해 폐쇄할 예정이던 서울 4·5호기(39만㎾)와 인천 1·2호기(50만㎾)의 가동을 연장하는 등 발전 확대 방안을 마련했다고 9일 밝혔다. 내년 1월 문닫기로 한 영남 1·2호기(40만㎾)와 평택 3·4호기(70만㎾)도 각각 2014년 1월과 2024년 12월로 시기를 늦췄다. 13만㎾ 용량인 영동 1호기도 잠정적으로 폐쇄가 미뤄졌다. 지경부는 이를 통해 총 212만㎾ 규모의 전력을 추가로 확보한다고 설명했다. 원자력발전소 2기, 화력발전소 4기에 맞먹는 규모다.

이에 앞서 지경부는 지난해 1월 폐쇄 예정이던 평택 1·2호기(70만㎾)와 제주 가스터빈(GT) 3호기(6만㎾)를 각각 2024년 12월, 2018년 1월로 시기를 연기한 바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당초 예상보다 전력 수요가 급증해 노후 발전소 가동 연장을 통해 공급량을 최대한 확보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내년부터 새 발전소들이 가동에 들어가면 총 737만㎾의 공급 능력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하루 평균 최대 수요량의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새 발전소들은 100만㎾ 규모의 신월성 2호기가 내년 1월부터 가동에 들어가는 것을 시작으로 7월에는 신울산(57만㎾) 신평택(57만㎾) 율촌 2호기(58만㎾) 등의 가동이 예정돼 있다. 140만㎾ 설비용량인 신고리 3호기와 부곡복합 3호기(37만㎾)는 내년 9월에 가동한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