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아파트 확대 여부를 놓고 서울시와 갈등을 빚던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조합이 서울시의 권고안을 수용, 전체 가구 수의 30%를 소형아파트로 짓기로 했다.

9일 서울시와 송파구 등에 따르면 재건축을 추진 중인 가락시영아파트는 신축가구(9578가구)의 30%인 2874가구를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아파트로 구성키로 했다. 서울시는 이달 중 이 같은 내용의 ‘가락시영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구역 지정안’을 고시할 예정이다.

수정된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면적별 신축가구는 전용면적 기준으로 39㎡ 1473가구, 49㎡ 601가구, 59㎡ 800가구, 85㎡ 5140가구, 99㎡ 600가구, 111㎡ 800가구, 136㎡ 140가구, 158㎡ 24가구 등이다. 이 중 39~59㎡는 모두 2874가구로 전체 가구 수의 30%를 차지한다.

6600가구 규모인 가락시영아파트의 재건축조합은 지난 2월 총 8930가구를 건립, 이 중 25%인 2292가구를 소형아파트로 구성하는 정비계획안을 수립해 서울시에 제출했다. 하지만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소형아파트 비율 상향조정 권고’ 의견을 내면서 7개월가량 사업이 표류해왔다. 계획 변경에 따라 소형아파트는 582가구 늘어나고 85㎡ 초과 중대형아파트는 260가구 줄어들게 됐다.

최근 개포주공 재건축 단지들이 서울시 권고에 따라 소형주택 비율을 30% 정도로 올린 데 이어 가락시영아파트마저 같은 비율을 받아들임에 따라 향후 서울시 재건축 추진 아파트에 이른바 ‘30% 룰’이 관행처럼 굳어질 전망이다. 예컨대 가락시영 이후 재건축을 추진 중인 둔촌주공(5930가구)의 경우 소형아파트 비율을 20% 정도로 잡고 있으나 궤도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