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인해 수박이 대형마트 매출 1위에 올랐다.

이마트는 지난달부터 지난 7일까지 상품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수박이 가장 많이 팔린 제품으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이 기간 매출에서 2008년부터 4년째 1위를 지켜온 커피믹스는 2위로 밀려났다.

이마트는 올여름 수박 350만통을 판매해 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280만통보다 25% 증가한 것이다. 롯데마트도 지난달 250만통을 판매해 지난해(170만통)보다 47% 늘었다.

신현우 이마트 과일팀 수박담당 바이어는 “가뭄에 폭염이 이어지면서 수분 함량이 높은 수박을 찾는 소비자가 급증했다”며 “더위가 이달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수박 물량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 매출 상위 5개 제품에는 수박과 커피믹스에 이어 봉지라면, 에어컨, 캔맥주가 포함됐다. 에어컨은 폭염 탓에 수요가 급증, 지난해(7위)보다 3계단 뛰어오른 4위를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76.4% 증가했다. 캔맥주는 5위로 순위 변동이 없었다.

한편 열대야와 런던올림픽의 영향으로 대형마트의 피크타임도 야간시간대로 바뀌었다. 이마트의 시간대별 매출 비중을 보면 종전엔 오후 4~6시가 19.5%로 가장 많았으나 지난주(7월30~8월5일)엔 오후 8~10시 사이 매출이 20.3%로 가장 높았다.

오후 10시에서 폐장시간인 자정까지의 매출도 종전 10%에서 14.2%로 높아졌다. 롯데마트도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7일까지 보름 동안 오후 9시부터 자정까지의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0%가량 늘어났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