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만기-금통위 등 변동성 요인 점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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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1부 -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해설위원 > 유럽과 미국의 현재 분위기는 나쁘지 않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은 혼조세라고 하지만 그동안의 상승분을 수렴 과정을 거치면서 어느 정도 지켜냈다. 오늘 우리나라는 여러 가지 불확실성을 마주하고 있다.
AFP통신의 보도자료를 보자. 지난번 EU 재무장관회담의 가장 큰 성과는 스페인 은행에 대한 구제자금 결정이었다. 그 이후로 오늘 AFP통신은 유럽연합 내의 소식통을 인용해 방키아를 비롯해 대부분 국유화된 스페인 4대 신용은행들은 당초 9월로 예정되었던 구제자금 1000억 유로 가운데 약 300억 유로를 조금 더 앞당겨 수령받게 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 가운데 부채규모나 구제자금 비중이 가장 큰 방키아의 경우 이미 구체안이 결론에 도달한 이상 수일 내로 구제자금 지급이 가능하다는 내용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이후 오늘 스페인 은행들의 주가는 10% 넘게 급등하는 등 시장의 반응이 뜨거웠다.
상하한가 제한폭이 없는 스페인 증시인 방키아의 주가를 보면 24.44%의 1일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여기의 유일한 리스크라면 스페인 구제금융 정도는 시장에 반영되고도 남을 만큼 충분히 선반영되었다는 것이다. 대신 워낙 골이 깊었던 스페인 은행주들은 25% 정도 오르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고 월가에는 묵묵부답이었다.
오늘 미국시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마감 브리핑을 보자. 블룸버그 통신은 오늘 미 증시의 혼조세를 두 가지 호재와 악재 사이의 방황이었다고 표현했다. 어제 에릭 로젠버그라는 연준임원이 추가 양적완화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면서 다시 한 번 QE3 논란에 불이 붙었다. 오늘은 댈러스 연준총재 리쳐드 피셔의 발언이 시장이 실망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는 미국은 지금도 적절한 경기부양책이 이미 시행중이며 여기서 추가적인 양적완화 조치를 도입한다면 이는 미국 연준뿐만 아니라 각국 중앙은행에게도 무리 혹은 부담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연준총재가 자신의 주장을 이야기할 수 있지만 지금 ECB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큰 상황에서 각국 중앙은행과 다른 나라 중앙은행까지 언급해 ECB에도 적용되는 것 같은 불안감을 조성했기 때문에 시장의 반응이 시니컬했다.
HP, 휴렛 팩커드를 개별기업으로 보기에는 시장에서 가지는 영향력이 만만치 않다. 다우지수 30개 구성종목의 대형주인 동시에 낙폭과대업종의 최고봉 전기전자업종 중 가장 조정의 폭이 깊었던 것이 HP였다. 그런 HP가 이번에 3분기 실적전망을 상향했다는 것은 이제야말로 미국기업들의 실적이 거의 바닥을 찍었다는 해석도 가능한 호재다. 그런데 앞서 언급한 연준총재의 발언 때문에 이 호재가 묻혀버렸다.
로젠버그의 발언에 대해 시장이 휘청했지만 앞으로도 QE3에 대한 발언이 나올 때마다 저런 소리는 수도 없을 나올 것이므로 그때마다 시장의 반응 정도만 보면 된다. 이를 역발상으로 보면 매파 연준임원들에 대한 시장의 실망이 클 때는 오히려 QE3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해석하면 되고 매파 임원이 강한 이야기를 했는데 시장의 반응이 별로 없다면 QE3에 대한 가능성이 현재 시장에는 적게 반영되어 있다고 역설적으로 해석하면 된다.
오늘은 옵션만기일과 금통위가 동시에 들어 있다. 최근 지수가 많이 올라온 것도 신경이 쓰이기 때문에 오늘 같은 날은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서 볼 필요가 있다. 만기일 불확실성을 대처하는 차원에서 해외시각을 점검해보자.
비즈니스 위크의 내용을 보자. 제목에 상당히 불쾌한 표현이 있다. 시장에 패닉의 여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리인하를 고려 중이라는 제목이다. 나라 이름이 붙은 바로 아래에 그런 단어를 썼다면 유쾌하지 않다는 뜻이다.
왜냐하면 시장에서 금리를 또 내린다면 이것이 한국경제에 대한 경계 경보가 된다는 이야기다. 이번에 금리를 동결하면 당연히 친시장적이지 않다며 마음에 들지 않다고 할 것이고 이번에 금리를 또 인하하면 얼마나 급했으면 금리를 두 달 연속 내리느냐며 한국경제가 심각한 것이라고 비판할 여지가 있다.
블룸버그 뉴스 서베이 결과를 보자. 16명의 경제학자에게 물었다. 이중 10명은 현행 3%대의 기준금리를 그대로 동결할 것으로 봤고 6명은 지난달에 이어 이번에 추가로 금리를 25bp 내린 2.75%로 발표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지난 금융위기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두 달 연속 금리인하다. 16명 중 추가 금리인하를 예상한 사람은 대부분 외국계다. 이런 식으로 시장을 흔들려는 가능성이 없지 않다. 금리를 내려도 시장의 반응은 조금 부정적인 쪽으로 갈 수 있다.
여기에 대한 외국계 증권사 리포트를 보자. 가장 균형 잡힌 소시에떼 제네랄의 의견을 보자. 지난달 한국은행의 기습적인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최근 한국 경기선행지수의 급락은 전혀 반전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 자사는 이 같은 정황을 한국은행이 이번에 금리인하를 비롯한 추가 경기부양 카드를 꺼내들 분명한 근거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2011년 기준 GDP 대비 부채비율이 36%로 낮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원화의 가치는 전세계에서 가장 저평가되어 있다고 강조하면서 만약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꾸준한 원화수요 유입으로 인해 환율은 기조적으로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보통 금리를 내리면 금리차를 노리는 캐리트레이드 규모가 감소하면서 원화 수요도 줄고 환율은 올라가는 교과서적인 반응으로부터 대한민국은 예외일 수 있다는 식으로 분석하고 있다. 결과가 무엇이든 불확실성이란 시장이 가장 꺼리는 이슈 중 하나다. 오늘 여러 가지로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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