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9일 힘의 균형점이 상승으로 기울고 있다며 코스피 지수가 1900~1920선의 돌파 및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1900선을 넘어서면서 다시 상승탄력이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120일선(경기선), 200일선(추세선)에 대한 부담감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술적 반등과 추세전환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 분기점(1900~1920선)에서 중기 추세전환을 위한 힘과 단기 과열 및 저항에 대한 경계심리 간의 힘겨루기가 본격화될 수 있는 구간에 진입했다는 것.

그러나 최근 코스피의 반등과정과 수급여건을 살펴보면 20일, 60일선의 상승전환과 20일-60일선 간의 골든 크로스 가능성 등과 함께 힘의 균형점이 점차 상승으로 기울고 있다는 판단이다.

우선 현물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기조가 흔들림 없이 이어지고 있고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를 기반으로 그동안 미흡했던 거래대금 증가세가 가세할 조짐이며 최근 환매수로 추정되는 외국인의 선물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며 선물 누적매도에 대한 부담을 상당부분 덜어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오늘 다수의 중국 경제지표 발표와 대내적으로 옵션만기 및 금통위 금리결정 등의 이벤트가 예정되어 있어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을 자극할 개연성이 있다"며 하지만 "경기 불확실성 완화 및 정책 기대감이라는 조합으로 투자심리가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고, 외국인의 강력한 현선물 매수와 함께 시장에너지를 점차 축적해 나가고 있어 1900~1920선 전후의 저항력도 점차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달 25일 저점 이후 반등과정에서 단기 숨고르기를 보이더라도 돌파 갭 구간과 장대양봉이 발생한 지수대를 하회하지 않는 수준에서 하방경직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매수의 힘이 견고함을 의미하며 이번에도 지난 6일 발생한 갭 구간인 1880선에서 단기 지지력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특히 글로벌 증시의 고점 경신이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 힘의 균형점 점차 상승으로 기울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 분기점 돌파 및 안착까지의 시간도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단기 등락과정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