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의 불법거래 혐의가 드러난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 7일 의혹을 강력 부인했다. 하지만 최대 55억달러의 비용을 치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가는 급락했다.

SC은행 본사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 뉴욕주 금융감독국이 발표한 요구서는 사실관계를 충분하고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믿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SC은행은 “이란과 관련한 결제에 대한 내부 조사에서 미국 정부가 테러 주체나 테러 조직으로 지정한 당사를 대신해 이뤄진 결제는 단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은행측은 5년 전부터 이란과 모든 신규 거래를 중단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장의 불안은 가시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런던의 한 애널리스트의 분석을 인용해 SC은행이 미국 금융당국으로부터 15억달러의 과징금, 이란과의 거래에서 발생한 수입 10억달러 몰수, 시장가치 하락분 30억달러 등 총 55억달러를 비용으로 부담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런던 증시에서 SC은행 주가는 16.43% 급락했다. 장중에는 23% 폭락해 1998년 이후 24년 만에 하루 낙폭으로 최대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