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8월7일 오후 5시2분

STX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에 5조원 가까운 돈이 몰렸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자금이 상장사 BW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감된 STX의 1000억원 규모 BW 청약이 평균 47.3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표 주관사 동양증권 등을 통해 최근 이틀간 4조7311억원이 유입됐다.

올 들어 주식시장이 불안한 흐름을 보이는 중에도 BW 시장에는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 2월 말 진행한 STX팬오션의 2500억원 규모 BW 청약에는 5조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다. 6월 STS반도체 BW 청약에도 2조6900억원이 들어왔다.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일부 청약 미달 사태가 나타나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BW가 회사채와 신주인수권(워런트)으로 분리한 상태로 상장돼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점이 투자 매력이라고 진단했다. 회사채는 안정적으로 이자 수익을 낼 수 있고, 워런트는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