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상승률, 연립·다세대가 오피스텔보다 높아
매달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에서는 연립·다세대·단독 주택의 월세 상승률이 오피스텔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는 한국감정원의 ‘월세가격동향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최근 2년간(2010년 6월~2012년 7월) 서울·경기·인천 지역의 월세가격지수를 분석한 결과 연립·다세대·단독주택의 월세가격지수 상승률이 오피스텔보다 높았다고 7일 밝혔다.

월세가격지수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과 5개 지방 광역시의 월세가구(3000가구)를 표본으로 2010년 6월부터 매달 월세 가격 변동률을 조사한 것이다.

서울의 연립·다세대 월세가격지수는 2년 동안 7.8% 올라 각각 4%와 1.5% 오르는 데 그친 오피스텔과 아파트를 넘어섰다. 연립·다세대는 한강을 기점으로 강남(11개 자치구)은 8.7%, 강북(14개 자치구)은 6.9% 올라 고른 상승세를 보였다. 아파트의 경우 강남은 4.5% 오른 반면 강북은 1.8% 떨어졌다.

곽창석 나비에셋 대표는 “월세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연립·다세대 주택은 오피스텔보다 임대료 상승 여력이 있다”며 “아파트의 경우 오피스가 밀집한 강남권의 월세 수요가 강북보다 많아 월세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경기와 인천에서는 한 건물에 방은 여러 개 있지만 소유주가 한 명인 단독(다가구)주택의 월세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경기 단독주택 월세가격지수는 2년간 7.1% 올라 오피스텔(6.9%)보다 상승률이 조금 높았다. 연립·다세대는 3.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인천에선 단독주택은 2.6% 올랐으나 아파트와 연립·다세대 주택은 오히려 9.8%, 3.8% 하락했다. 서울에 비해 전체 주택에서 단독주택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방 개수별로 보면 수도권에서 한 개짜리 연립·다세대의 월세가격지수가 7.9%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투룸과 스리룸은 각각 6.1%, 3.4% 오르는 데 그쳤다.

오피스텔과 단독주택도 원룸이 각각 5.8% 올라 가장 많이 상승했다. 반면 아파트의 경우 방 한 개(-2.5%)보다는 방 세 개(2.4%)의 상승폭이 컸다.

김보형/정소람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