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추가 부양책 강력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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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증권 박문환 > 매사추세츠 케임브리지에서 열리는 경제 통계 관련 회의에서 버냉키는 사전에 녹화된 자료를 발표했다. 소비, 지출, 가처분소득, 가계총자산, 채무상환율 등 일부 지표들이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많은 개인들과 가계들이 여전히 어려움 속에 놓여 있다는 말을 했다. 정부나 연구기관이 발표하는 경제지표들이 개인이나 가계의 실질적인 삶의 질을 모두 대변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벤 버냉키는 경제적 행복과 관련된 척도 개발에도 흥미로운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부탄의 국내총행복지수, GNH를 거론했다. 부탄이란 오락영화에 나왔을 정도로 별로 잘 살지 못하는 나라로 인식되어 왔다. 실제로 GDP 규모는 세계 157위 규모이니 결코 잘 사는 나라라고 볼 수 없다.
하지만 놀랍게도 벤 버냉키가 직접 거론하기 이전부터 이미 OECD 국가들에게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었다. 바로 이 나라가 가지고 있는 세상에서 가장 진보된 지표, 즉 국내총행복지수 때문이다. 예전에 ‘사랑이란’이라는 만화가 한동안 유행한 적이 있었다.
수년에 걸쳐 연재될 정도로 사랑을 정확하게 정의하기 어렵다는 말이 된다. 헬렌 켈러의 스승이었던 앤 설리번이 가장 설명하기 어려웠던 단어가 사랑, 행복이었다. 그 행복을 지수로 표현하는 방법이 과연 있을까.
국내총행복지수는 지난 1972년 당시 부탄의 국왕이었던 지그메 싱게 왕추크의 지시로 연구가 시작되었다. 그동안 32년에 걸쳐 측정이 어려운 인간의 행복을 나타낼 수 있는 지수를 개발해왔다. 먼저 국민들에게 어떤 때에 가장 행복감을 느끼느냐는 질문을 하기 시작해 모두 9개 영역의 1000여 개의 지표를 조합했고 그 지표를 토대로 2006년에 이르러 전 국민을 대상으로 총 행복조사가 이루어졌다.
선진국 진영에서도 GDP가 정확하지 않다는 주장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GDP라는 친구가 양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잘 보여주지만 질적인 측면을 표현하기에는 부족함이 많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보자. 대규모 개발을 하기 위해 산림을 파괴하고 공장을 짓고 매연을 뿜어내면 GDP는 당연히 늘어난다. 하지만 그로 인해 파괴되는 산림의 가치, 산소배출량의 감소로 인해 있을 수 있는 여러 가지 마이너스 요인들이 전혀 표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프랑스의 사르코지 대통령은 노벨상 수상자였던 스티글리치 교수를 주축으로 여러 명의 경제학자들에게 의뢰해 진짜 성장을 측정하기 위한 질적인 지표를 만들어달라고 했던 적이 있다. 인간의 행복과 웰빙을 잘 대변해주는 진정한 의미의 성장지표가 필요하다는 것이 공통된 생각일 것이다.
UN에서도 HDI라는 인간개발지수를 GDP 대신 인간의 행복을 대변해줄 수 있는 도구로 개발 중에 있다고 하니 조만한 GDP를 대체할 수 있는 지표를 보게 될 것이다.
늘 있어왔던 주장을 굳이 오늘 이야기한 것이 앞으로 예정된 대규모 경기부양책의 신호탄으로 봐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그러니까 지금 경제지표가 일부 호전되고 있는데 개인이나 가계는 행복하지 않으니 경제지표의 호전을 믿고 경기부양책을 미뤄서는 안 된다는 정도의 뉘앙스로 해석하자는 것이다.
충분히 일리는 있는 말이다. 최근 고용지표가 발표됐지만 신규 일자리가 최소 22만 명을 넘지 못하면 실질적으로 실업률을 낮추기는 어렵다. 그러니까 비록 서프라이즈한 고용동향의 발표가 있었지만 그로 인해 자신의 경기부양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했을 수 있다. 오늘 새벽 버냉키의 발언이 경기부양책을 전제로 한 발언이라는 점, 그래서 호재로 생각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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