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시장마저 '시들'…4개월째 발행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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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침체 분위기 속에 인기를 모았던 주가연계증권(ELS) 시장마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동양증권에 따르면 7월 ELS 발행 규모는 전월 대비 3041억원 감소한 3조1372억원으로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발행액이 고점이었던 지난 3월에 비하면 절반 가까이나 줄어든 수치다.
올해 상반기 'ELS 말고는 팔리는 상품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붐을 일으켰던 ELS 판매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 명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ELS는 지난해 말 그리스 재정위기로 국내 증시가 급락한 뒤 회복 추세를 보이면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코스피가 2000선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지수 수준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하락 위험이 높은 펀드 등의 금융상품보다 안전성을 강화한 ELS에 매력을 느꼈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올해 3월 ELS 발행규모는 5조5206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지난 1분기 ELS 발행액은 12조원으로 역시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하지만 5월 이후 다시 유럽발 악재가 터지면서 국내외 증시가 급락하자 ELS에 대한 투자심리도 시들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ELS 역시 기본적으로 증권을 바탕으로 한 상품이어서 증시가 불안할 때에는 ELS에 대한 투자심리도 급감한다"고 전했다.
최근 증권사 영업지점에서도 ELS를 찾는 투자자들이 체감적으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현수 KB투자증권 강남스타PB센터 차장은 "올해 초 ELS 피크 때에 비하면 최근에는 판매가 절반 정도로 줄어든 것 같다"면서 "ELS 투자자들은 비교적 안전한 투자를 선호하는 층이 대부분인데 이미 가입해놓은 ELS들이 조기상환에 실패하면서 걱정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대신증권 파생상품영업부 관계자는 "발행건수와 함께 발행금액도 크게 감소했다"며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에 머무르면서 조기상환이 여의치 않아졌고, 상환 후 다시 ELS로 유입되는 자금의 선순환 흐름이 깨진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최근 증시의 변동폭이 줄어들면서 ELS 상품을 설계하는 것이 까다로워졌다는 것도 시장 축소의 원인으로 꼽았다.
이 관계자는 "ELS 상품을 설계하고 헤지하는 외국계 증권사들 자체가 공급을 줄이고 있다"며 "변동성이 줄면서 ELS의 최고수익률이나 안전성 등의 상품성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에 증권사들은 지수형 ELS를 늘이면서 안전성을 높이고, 미국 S&P500 지수 등 다양한 지수를 사용하는 ELS 상품을 내놓는 추세다.
이중호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2개 기초자산을 다양한 조합으로 시도하는 ELS가 나타나고 있다"며 "S&P500지수와 국내 종목을 조합하는 등의 ELS가 신규로 많이 발행됐다"고 밝혔다. 활용된 조합의 수도 174개에서 199개로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또 최근 지지부진한 증권 관련 지수보다는 커머디티(원자재)나 환율 관련 지수를 사용하는 파생결합증권(DLS)의 발행도 늘어나고 있다.
증권사 ELS 관계자는 "최근 원자재 시장이 가파르게 움직이면서 관련 파생상품 지수를 사용하는 DLS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이와 같은 상품을 현재 준비중이다"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6일 동양증권에 따르면 7월 ELS 발행 규모는 전월 대비 3041억원 감소한 3조1372억원으로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발행액이 고점이었던 지난 3월에 비하면 절반 가까이나 줄어든 수치다.
올해 상반기 'ELS 말고는 팔리는 상품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붐을 일으켰던 ELS 판매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 명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ELS는 지난해 말 그리스 재정위기로 국내 증시가 급락한 뒤 회복 추세를 보이면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코스피가 2000선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지수 수준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하락 위험이 높은 펀드 등의 금융상품보다 안전성을 강화한 ELS에 매력을 느꼈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올해 3월 ELS 발행규모는 5조5206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지난 1분기 ELS 발행액은 12조원으로 역시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하지만 5월 이후 다시 유럽발 악재가 터지면서 국내외 증시가 급락하자 ELS에 대한 투자심리도 시들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ELS 역시 기본적으로 증권을 바탕으로 한 상품이어서 증시가 불안할 때에는 ELS에 대한 투자심리도 급감한다"고 전했다.
최근 증권사 영업지점에서도 ELS를 찾는 투자자들이 체감적으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현수 KB투자증권 강남스타PB센터 차장은 "올해 초 ELS 피크 때에 비하면 최근에는 판매가 절반 정도로 줄어든 것 같다"면서 "ELS 투자자들은 비교적 안전한 투자를 선호하는 층이 대부분인데 이미 가입해놓은 ELS들이 조기상환에 실패하면서 걱정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대신증권 파생상품영업부 관계자는 "발행건수와 함께 발행금액도 크게 감소했다"며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에 머무르면서 조기상환이 여의치 않아졌고, 상환 후 다시 ELS로 유입되는 자금의 선순환 흐름이 깨진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최근 증시의 변동폭이 줄어들면서 ELS 상품을 설계하는 것이 까다로워졌다는 것도 시장 축소의 원인으로 꼽았다.
이 관계자는 "ELS 상품을 설계하고 헤지하는 외국계 증권사들 자체가 공급을 줄이고 있다"며 "변동성이 줄면서 ELS의 최고수익률이나 안전성 등의 상품성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에 증권사들은 지수형 ELS를 늘이면서 안전성을 높이고, 미국 S&P500 지수 등 다양한 지수를 사용하는 ELS 상품을 내놓는 추세다.
이중호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2개 기초자산을 다양한 조합으로 시도하는 ELS가 나타나고 있다"며 "S&P500지수와 국내 종목을 조합하는 등의 ELS가 신규로 많이 발행됐다"고 밝혔다. 활용된 조합의 수도 174개에서 199개로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또 최근 지지부진한 증권 관련 지수보다는 커머디티(원자재)나 환율 관련 지수를 사용하는 파생결합증권(DLS)의 발행도 늘어나고 있다.
증권사 ELS 관계자는 "최근 원자재 시장이 가파르게 움직이면서 관련 파생상품 지수를 사용하는 DLS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이와 같은 상품을 현재 준비중이다"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