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투자증권 임노중 이코노미스트는 6일 "미국 7월 고용지표가 당초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고용회복은 여전히 취약한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고용회복이 강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미 중앙은행(Fed)의 추가 양적완화(QE3)에 대한 여지는 있다"고 내다봤다.

임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7월 고용지표가 예상외로 호조를 보였는데 7월 실업률은 8.3%로 전월에 비해 0.1%포인트 상승했지만, 비농업부문의 신규고용자수는 16만3000명 증가했다"며 "이 수치는 시장의 예상치인 9만5000만명을 크게 웃도는 5개월 내 최고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미국의 7월 신규 고용 증가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고용개선이 주도했다"며 "제조업의 신규고용은 2만5000명 늘어났으며 서비스업의 신규고용은 전문직, 교육·헬스, 의료·레저 등에서 고용증가로 총 13만9000명 증가했다"고 전했다. 민간부문의 신규고용은 6월에 7만3000명 증가에서 7월에는 17만2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7월에 비농업부문의 신규고용은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농업부문의 포함한 전체 취업자수는 19만5000명 줄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경제활동인구는 15만명 감소한 반면 실업자수는 4만5000명, 비경제활동인구는 34만8000명 증가했다는 것.

그는 "미국의 전체 고용지표는 여전히 취약하다"면서 "취업의 어려움으로 경제활동인구가 감소한 반면 비경제활동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또 "미국의 실업률은 상당기간 하락하기 어려운데 이는 향후 미국의 고용회복이 강해질 경우 비경제활동인구의 경제활동인구 편입으로 실업률이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2010년부터 고용증가에도 불구하고 7월 현재 실업자수는 1279만4000명으로 2007년 12월에 비해 514만9000명 늘어나 있다는 것.

임 이코노미스트는 "7월 비농업부문의 신규고용이 예상외로 증가했지만, 농업부문을 포함한 고용자수는 오히려 줄어든 데다 아지까지 비경제활동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등 고용시장은 여전히 취약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러한 가운데 유로 재정위기가 장기화되면서 미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 단기에 유로재정위기가 안정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미국 고용의 선행지표들도 고용회복을 강하게 시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임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고용지표는 7월과 같은 강한 고용회복보다는 점진적인 회복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7월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향후 고용회복이 강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Fed의 QE3에 대한 여지는 있다"고 내다봤다.

2010년 11월에 Fed가 0.6조 달러의 2차 양적완화를 시행했던 것은 6∼9월까지 4개월 연속으로 신규고용이 감소했기 때문이었는데 앞으로 1분기 정도 미국의 신규고용이 감소한다면 3차 양적완화 실시 가능성이 높다는 게 임 이코노미스트의 예상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