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올해 세계 생산 목표(자회사 포함)를 1005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2월 발표한 계획보다는 22만대 많고, 작년 전체 생산량에 비해선 28% 증가한 규모다. 생산 대수가 1000만대를 넘어서는 것은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 가운데 처음이다.

회사별로는 도요타가 지난해 대비 28% 늘어난 887만대, 자회사인 다이하쓰가 25% 증가한 100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또 다른 자회사 히노자동차는 18만대를 목표로 잡았다. 작년보다는 39% 늘어난 수준이다. 생산과 함께 글로벌 판매목표도 976만대로 종전 계획 대비 18만대 끌어올렸다.

도요타가 6개월 만에 생산 및 판매 목표치를 재조정한 것은 올 상반기(1~6월) 실적이 기대 이상으로 좋았기 때문이다. 도요타그룹은 올 1~6월 중 일본 국내 및 해외시장에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5.5% 증가한 524만7616대를 판매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기록이다.

친환경차 보조금으로 일본 내수 판매가 늘어난 데다 미국과 신흥국 시장의 수요도 증가했다.

글로벌 판매 호조로 이익 규모도 크게 불었다. 도요타는 올 2분기(4~6월) 3531억엔(약 5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작년 2분기엔 1079억엔의 적자를 기록했다. 경상이익도 2903억엔(약 4조2000억원)으로 늘어났다. 2008년(3536억엔)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매출은 작년보다 60% 증가한 5조5015억엔(약 79조8000억원)을 올렸다.

이지치 다카히코(伊地知隆彦) 도요타 전무는 “친환경차 보조금 등으로 2분기엔 실력 이상의 실적이 나온 측면이 있다”며 “엔고 등에 대비해 지속적으로 경영개선 작업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