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특허소송 과정 중 속속 드러난 애플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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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개발팀 이름 '퍼플'
잡스도 7인치 태블릿 관심
잡스도 7인치 태블릿 관심
미국 새너제이 연방법원에서 진행 중인 삼성과 애플 간 특허소송 재판에서 아이폰 개발 관련 뒷얘기가 공개됐다. 자유분방한 실리콘밸리 분위기와 달리 아이폰 개발담당 비밀팀은 밤도 없이 주말도 없이 개발에 몰두했다는 점,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가 작년 초에는 마음을 바꿔 7인치 태블릿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CNBC 기자가 지난 3일 트위터에 올린 글과 외신에 따르면 아이폰 운영체제(OS) 개발을 총괄했던 스콧 포스털 수석부사장은 사내에서 ‘슈퍼스타’(실력있는 개발자)들을 발굴한 다음 “비밀팀에 합류하면 밤도 없고 주말도 없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또 프로젝트 이름은 ‘퍼플’이었고 일절 말하지 말라는 포스터까지 붙였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슈퍼스타’들을 아이폰 개발에 투입하기 위해 다른 제품 개발 일정까지 조정했다. 포스털은 아이폰 개발에 실패했다면 큰 타격을 입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스티브 잡스가 심한 압박을 가했다고 밝혔고 2004년 기존 휴대폰을 검토한 끝에 ‘이런 폰으로는 안되겠다, 터치폰을 만들 수 있을까’라고 얘기했다고 증언했다.
법정에서 공개된 애플 사내 이메일에는 7인치 태블릿에 관한 얘기도 있다. 포스털이 지난해 1월24일 에디 큐 부사장(하드웨어 담당)한테 받은 메일에는 다음과 같이 씌어 있다. ‘삼성 갤럭시(7인치 갤럭시탭)를 사용해 봤는데… 7인치 시장도 존재한다고 믿는다. 스티브 (잡스)한테도 몇 차례 얘기했는데 최근에는 큰 관심을 보였다.’
포스털은 7인치 태블릿에 대해서는 경영진 11명 중 에디 큐만 옹호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애플이 올 가을 7~8인치 아이패드 신제품(‘아이패드 미니’)을 내놓을 것이란 소문이 무성했는데, 스티브 잡스가 죽음에 대비하기 시작할 무렵 7인치 태블릿에 큰 관심을 보였다는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7인치대 아이패드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졌다.
필 실러 부사장(마케팅 담당)은 “아이폰 론칭 전략은 초기엔 언론이 떠들게 해놓고 조용히 지켜본 다음 TV에 광고를 내는 것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러는 증언대에서 “(삼성) 갤럭시S를 처음 봤을 때 아이폰을 너무 닮아 깜짝 놀랐다”는 말도 했다. 이에 대해 삼성 측 변호사는 “기능적 측면에서 보면 평평한 화면이나 둥그런 모서리 등 아이폰의 디자인은 당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아이폰이 나오기 전에도 터치스크린 폰이 있었다”며 LG 프라다폰을 증거물로 제시했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
CNBC 기자가 지난 3일 트위터에 올린 글과 외신에 따르면 아이폰 운영체제(OS) 개발을 총괄했던 스콧 포스털 수석부사장은 사내에서 ‘슈퍼스타’(실력있는 개발자)들을 발굴한 다음 “비밀팀에 합류하면 밤도 없고 주말도 없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또 프로젝트 이름은 ‘퍼플’이었고 일절 말하지 말라는 포스터까지 붙였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슈퍼스타’들을 아이폰 개발에 투입하기 위해 다른 제품 개발 일정까지 조정했다. 포스털은 아이폰 개발에 실패했다면 큰 타격을 입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스티브 잡스가 심한 압박을 가했다고 밝혔고 2004년 기존 휴대폰을 검토한 끝에 ‘이런 폰으로는 안되겠다, 터치폰을 만들 수 있을까’라고 얘기했다고 증언했다.
법정에서 공개된 애플 사내 이메일에는 7인치 태블릿에 관한 얘기도 있다. 포스털이 지난해 1월24일 에디 큐 부사장(하드웨어 담당)한테 받은 메일에는 다음과 같이 씌어 있다. ‘삼성 갤럭시(7인치 갤럭시탭)를 사용해 봤는데… 7인치 시장도 존재한다고 믿는다. 스티브 (잡스)한테도 몇 차례 얘기했는데 최근에는 큰 관심을 보였다.’
포스털은 7인치 태블릿에 대해서는 경영진 11명 중 에디 큐만 옹호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애플이 올 가을 7~8인치 아이패드 신제품(‘아이패드 미니’)을 내놓을 것이란 소문이 무성했는데, 스티브 잡스가 죽음에 대비하기 시작할 무렵 7인치 태블릿에 큰 관심을 보였다는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7인치대 아이패드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졌다.
필 실러 부사장(마케팅 담당)은 “아이폰 론칭 전략은 초기엔 언론이 떠들게 해놓고 조용히 지켜본 다음 TV에 광고를 내는 것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러는 증언대에서 “(삼성) 갤럭시S를 처음 봤을 때 아이폰을 너무 닮아 깜짝 놀랐다”는 말도 했다. 이에 대해 삼성 측 변호사는 “기능적 측면에서 보면 평평한 화면이나 둥그런 모서리 등 아이폰의 디자인은 당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아이폰이 나오기 전에도 터치스크린 폰이 있었다”며 LG 프라다폰을 증거물로 제시했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