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낮 기온이 35도까지 오르며 연일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노출이 많고 휴가 등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여름엔 많은 이들이 다이어트 계획을 세운다. 이에 맞춰 언론에서도 늘씬한 연예인을 내세운 체중 조절용 식사 대용품 광고가 눈에 띄게 늘고 홈쇼핑에서는 살을 빼준다는 다양한 다이어트 보조 식품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다이어트 식이요법에는 잘못 알려진 상식이 의외로 많다. 극단적인 탄수화물 제한이 대표적이다. 탄수화물은 다이어트에서 공공의 적과 같이 취급되는데 이는 옳지 않다. 과도하게 넘치는 탄수화물이 문제인 것이지 탄수화물 그 자체는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영양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매끼 적정량의 좋은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게 올바른 다이어트 방법이다.

탄수화물 공급원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섬유질이 많이 남아 있는 공급원이 추천된다. 흰 쌀밥보다 잡곡밥을 권하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다. 과일도 좋은 탄수화물 공급원이다. 과일을 일일이 챙겨먹기 힘들다면 과일음료 전문 브랜드에서 판매하는 기능성 음료 스무디나 과일주스를 한 잔씩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하나 피해야 할 대표적인 다이어트 방법이 원푸드 다이어트다. 원푸드 다이어트라는 것은 그게 무엇이든 한 가지 종류의 음식만 고집하면 모두 원푸드 다이어트다. 원푸드 다이어트는 영양 불균형을 초래한다. 모든 음식은 부족한 부분이 있는데 한 가지만 고집하면 이로 인해 필연적으로 나머지 영양소가 부족해지는 사태가 벌어진다. 따라서 탈모, 피로감, 무기력증과 같은 증상이 동반될 수밖에 없다. 아무리 맛있는 것도 반복해서 먹으면 질려 지속하기도 어렵고 중단하면 체중은 급속하게 증가한다. 요요 현상이 바로 이것이다.

불필요한 영양소는 없다. 과도한 게 문제다. 그렇다고 무조건 적게 먹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전체적인 양은 줄이고 다양한 영양소를 균형 있게 섭취해야 한다.

박상준 < 가정의학과 전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