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에는 사내 커플이 많은 편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2만4000명의 임직원 가운데 1200쌍(2400명)이 부부다. 직원 10명 중 1명은 사내 커플인 셈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지방 사업장에서 오랜 기간 함께 근무하는 직원들끼리 사귀는 일이 많다”며 “남녀 직원 비율이 반반 정도로 비슷한 것도 커플이 많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의 주력 사업장들은 모두 지방에 있다. 본사인 경기 이천과 충북 청주 공장에 대부분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출퇴근이 어려운 직원들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비율도 40%로 높은 편이다. 회사 관계자는 “미혼인 직원들의 기숙사 입주율은 이보다 높다”며 “오랜 시간 같이 일하고 교대근무 등으로 늦은 밤이나 새벽에 함께 출퇴근하는 일도 잦아 커플 관계로 발전하는 직원이 많다”고 전했다. 남자 직원 비율이 높은 다른 제조업과 달리 여자 직원이 상대적으로 많다.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는 오퍼레이터와 현장직 등은 주로 여성들이다.
권오철 SK하이닉스 사장도 사내 커플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권 사장은 “부부가 같은 목표를 가지고 같은 회사에 다니면 더욱 성실하게 일하고 회사에 대한 로열티도 높아진다”며 “회사 업무와 생활 등에 대해서도 서로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사내 커플의 장점을 설명했다.
회사 측은 남녀 직원들끼리 교제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갈 계획이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