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민과 단체 등이 가로수를 입양해 직접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시는 오는 6일부터 ‘가로수 입양(Adopt-a-Tree)’에 참여할 단체, 학교, 기업, 일반 시민의 신청을 받는다고 2일 발표했다. ‘Adopt-a-Tree’는 ‘입양하다’라는 의미의 영어 동사(adopt)와 대상물인 나무(tree)를 결합한 말로, 시민과 기업이 공공시설을 양자로 삼아 관리하는 자원봉사활동을 일컫는다. 1985년 미국에서 처음 도입된 이후 현재 미국 50개 주와 캐나다 영국 일본 등지에서 시행되고 있다.

입양 대상은 시내 1270개 구간, 1190㎞ 길이의 도로변에 심은 28만4000그루의 가로수와 339㎞에 달하는 띠 녹지다. 단체당 3㎞ 이내로 1년간 입양할 수 있다. 가로수 입양에 참여하는 기업과 단체는 입양 구간에 기업·단체 로고가 새겨진 표지판을 설치할 수 있어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학생들은 환경보호활동을 하면서 자원봉사활동 실적도 인정받을 수 있다.

시민과 단체는 입양받은 가로수의 물주기, 주변 잡초 제거 등을 맡는다. 가로수 가지치기와 병해충 방제 작업 등 전문성을 요하는 일은 구청이 담당한다. 시는 올해 성동구 아차산로, 성북구 안암로, 종로구 종로3~6가, 도봉구 방학로, 노원구 동일로, 강서구 화곡로 등 11개 자치구 16개 구간을 대상으로 시범 실시하고 내년부터 전체 구간으로 확대한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