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은 1일 트위터 게재한 트윗 때문에 곤욕을 치른 선수들을 소개했다.
한 트위터리안은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에게 모욕적인 글을 보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영국의 다이빙 선수 토마스 데일리(18)는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남자 10m 스프링보드 싱크로나이즈드 다이빙에서 4위를 차지해 아쉽게 메달을 놓쳤다. 그는 경기를 끝내고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열어본 뒤 아쉬움보다 분노를 느꼈다.
"넌, 네 아버지를 실망시켰다"는 내용의 악의적인 글이 올라 있었기 때문. 데일리의 부친은 2011년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났다. 데일리는 돌아가신 아버지로부터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많은 영감을 얻었기 때문에 이 트윗으로 큰 상처를 받았다. 데일리는 문제의 글을 77만 명에 달하는 팔로어들에게 리트윗했고 당연히 그들은 함께 분노를 표출했다.
효과는 즉시 나타났다. 당초 문제의 트윗을 날린 @Rileyy**가 데일리에게 "그냥 메달 따기를 바랐는데 못 따서 짜증났을 뿐이다. 미안하다. 내 사과를 받아달라"고 한 것. 하지만 사과하기엔 너무 늦었다. 영국 경찰이 즉각 조사에 착수해 소동이 시작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17세인 @Rileyy**의 신원을 확인해 체포했다.
트위터에 올린 글이 문제가 돼 짐을 싼 선수도 두 명이나 된다. 그리스의 여자 육상 세단뛰기 대표인 파라스케비 파파크리스토(23)는 자신의 트위터에 "그리스에 아프리카인들이 많아서 나일강 서쪽에서 온 모기들이 '고향의 맛'을 느끼겠구나"고 적었다. 그의 트윗은 그리스 정치권을 비롯해 세계인의 공분을 샀다. 올림픽 출전권을 박탈당한 것은 물론이다.
또 지난 30일 스위스의 축구 선수는 트위터에 올린 글 때문에 더는 올림픽 선수로 출전할 수가 없게 됐다. 올림픽 축구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한국과 경기를 치르며 박주영과 마찰을 빚기도 한 미첼 모르가넬라(23·팔레르모)는 한국 축구팬들과 트위터에서 논쟁하는 과정에서 '지능이 떨어지는 한국인들을 실컷 두들겨 패고 싶다'고 욕설을 트윗했다. 이 말이 문제가 되자 스위스축구협회는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모르가넬라를 스위스로 돌려보냈다.
트위터로 인해 심리적으로 흔들려 금메달을 놓친 선수도 있었다. 호주의 수영선수 에밀리 시봄(20)이다. 여자 배영 100m 올림픽 신기록 보유자인 시봄은 '예선전이 끝난 뒤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보니 마치 내가 금메달을 이미 딴 것인양 떠들었다. 잘해야 본전인 상황이었고 그것이 결국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뒤늦게 후회했다.
한경닷컷 박병성 인턴기자(한양대 영문 3년) lop2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