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러스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위원은 2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를 확인한 뒤 시장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전세계 주요국 중앙은행이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이후 투자자들은 경기보다 스페인 금융 리스크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며 "특히 금융 리스크는 투자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위험자산 투자에 앞서 투자심리 개선여부를 계량화해 보여줄 수 있는 지표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인트루인스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하는 금융스트레스지수가 새로운 투자심리지표로 활용 가능할 것"이라며 "1993년 12월 31일부터 집계되어 매주 발표되는 이 지수는 금융 리스크에 따른 투자자들의 심리변화를 계량화해서 보여주는데 주식, 채권, 외환시장과 관련된 주요 지표를 포함하고 있어 금융시장과의 연관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2011년부터 현재까지 금융스트레스지수는 주가지수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무엇보다 이 지수는 이머징 증시와 상관성이 높다"면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EM(Emerging Market)지수와 상관계수가 -0.86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신흥국 증시 흐름을 파악하는 데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스트레스지수가 하락할 때 외국인은 한국 증시에서 주식을 순매수했는데 이 지수가 현재와 같은 0~0.5구간에서 하락(리스크 완화)할 때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일평균 0.62억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반면에 지수(리스크 심화)가 상승할 경우, 외국인은 일평균 1.51억달러를 순매도했다는 것.

현재 스트레스지수는 금융 리스크를 심각하게 우려할 만한 수준에 있지 않을뿐 아니라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어 과거 경험처럼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순매수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다만 "이날 새벽에 발표된 FOMC 결과와 저녁에 공개될 ECB회의 결정이 스트레스지수와 투자심리에 미칠 영향이 크기 때문에 미국과 유로존의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확인하고 나서 시장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