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야유도 소용없었다"…외신도 놀란 '중국의 황당 배드민턴'
외신들이 런던 웸블리 아레나에서 펼쳐진 정경은(KGC 인삼공사)-김하나(삼성전기) 조와 왕샤올리-위양(중국) 조의 배드민턴 경기를 중점 보도했다.

배드민턴 여자복식 조별리그 A조 경기에서 한국과 맞붙은 세계랭킹 1위 왕샤올리-위양 조는 처음부터 끝까지 '일부러 져주는 듯한' 플레이로 일관했다. 서브를 네트에 명중시키고 한국팀의 서브를 제대로 받지 않는 등 성의 없는 경기가 이어지자 관중은 야유를 보냈다. 성한국 대표팀 감독은 이에 대해 심판에게 강하게 항의했고 결국 심판이 네트에 들어와 선수들에게 주의를 주는 보기 드문 장면까지 등장했다.

외신은 "팬들이 야유를 보내고 심판이 경고를 주었지만 성의 없는 경기는 계속됐다"며 싱겁게 끝난 이날의 경기를 '촌극'이라고 비판했다.

영국의 일간지 인디펜던트지는 1일 "중국이 자국 팀과 대전을 피하기 위해 고의로 경기를 져 팬들이 분노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해설자의 말을 빌려 "중국의 위장 전술이 시작됐다. 올림픽 정신은 변기 물을 내리듯이 화장실로 쓸려 내려갔다"고 전하며 팬들의 분노를 전했다.

중국 선수들은 "상대가 강한 팀이었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지만 한국 팀 관계자를 비롯한 세계 언론은 "객관적인 전력이 압도적이었던 중국이 일부러 졌다"는 해석이다. 여기저기에서 배드민턴 조별 리그제에 대한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우리 선수들은 경기가 끝나고 인터뷰를 거부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