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앤쇼핑 등장에 따른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송출 수수료 인상, 보험상품 판매 규제 등으로 인해 홈쇼핑업계의 2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었다. 업체들은 하반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을 동시에 증대시키기 위해 ‘올인’하겠다는 전략이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J오쇼핑의 2분기 매출은 257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8%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339억원으로 2.1% 감소했다. GS홈쇼핑과 현대홈쇼핑의 2분기 영업이익도 각각 18.1%와 6.3% 줄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시작된 SO 송출 수수료 인상이 가장 큰 부담이었다”며 “홈앤쇼핑과 같은 후발 주자의 등장으로 채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SO 수수료는 30% 이상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올 1월7일 영업을 개시한 홈앤쇼핑은 2분기에만 약 450억원의 매출을 기록,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1분기(약 350억원)보다 22.3% 증가한 실적을 기록하며 기존 홈쇼핑업체들을 위협하는 중이다.

홈쇼핑이 판매하는 보험상품에 대해 지난 5월부터 정부에서 강력한 규제에 나선 것도 영업이익 감소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서우철 현대홈쇼핑 책임은 “홈쇼핑업계 공통적으로 보험상품 판매 비중이 10% 이상 되는데, 보험은 무형상품이기 때문에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업계는 하반기 매출과 이익을 올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2분기에 매출 1위를 되찾은 CJ오쇼핑은 패션 주방가전 등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큰 상품군과 자체브랜드(PB) 상품 판매에 주력하는 기존 전략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GS홈쇼핑은 상반기에 히트를 쳤던 ‘진동 파운데이션’ 등 각종 아이디어상품을 발굴하고 패션 주방가전 등의 상품군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대홈쇼핑은 식품과 주방용품 생활필수품 등 경기 불황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상품군 판매를 확대하기로 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