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핸드볼 사랑'…"런던서 '우생순' 신화 다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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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 위기 실업팀 인수…전용경기장도 건립
女핸드볼 덴마크에 설욕
女핸드볼 덴마크에 설욕
“올림픽에서 메달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정신력과 투혼이다. 우리는 올림픽에서 끈끈함을 발휘해 왔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을 재현할 수 있기를 바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 지난 18일 핸드볼 대표팀 출정식)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기세가 무섭다. 8년 전 아테네올림픽 결승전에서 승부던지기 끝에 금메달을 내줘야 했던 덴마크를 25-24, 1골차로 꺾고 예선 2승째를 올렸다. 이 기세라면 올림픽 금메달도 바라볼 수 있다.
덴마크는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결승에서 우리를 누르고 금메달을 딴 ‘한국 킬러’. 1996, 2000, 2004년 3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핸드볼 강국이다. 통산 4차례의 올림픽 맞대결 전적이 1무3패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기에 그 기쁨은 더욱 컸다.
핸드볼 대표팀의 선전은 대한핸드볼연맹 회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기에 가능했다. 최 회장이 대표팀 출정식에서 강조한 ‘우생순’ 신화가 서서히 밑그림을 드러내고 있다.
최 회장의 핸드볼 사랑은 남다르다. 최 회장은 여자 핸드볼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이번 주말 출국한다. 5일 열릴 여자팀의 스웨덴과 마지막 예선 경기장을 찾아 응원전을 펼칠 예정이다. 예선을 통과하면 8강전도 응원한다.
핸드볼은 구기 종목 가운데 최고의 효자 종목이다. 여자팀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은메달 획득을 시작으로 1996년 애틀랜타까지 4회 연속 결승에 올랐고 2008년 베이징 대회까지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남자팀도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내는 등 세계 정상급 실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선수들에겐 비인기 종목의 아쉬움이 컸다. 올림픽이 끝나고 나면 팬들은 사라졌고, 기업의 후원도 부족해 선수들의 훈련 여건은 열악했다.
이런 핸드볼인들의 자존심을 살려준 사람이 최 회장이었다. 최 회장은 2008년 대한핸드볼협회장에 취임하며 핸드볼인들의 숙원인 전용경기장 건립을 약속했고, 3년간 설계·공사비로 434억원을 투입, 지난해 11월 완공해 기부했다. 옛 올림픽 펜싱경기장을 리모델링한 ‘SK핸드볼경기장’은 5000여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어 국제대회를 치르기에 손색이 없다.
전용경기장이라는 하드웨어를 확충한 최 회장은 선수를 육성하는 데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올해 2월엔 시의 재정난으로 해체위기에 처한 용인시청팀을 그룹계열사인 SK루브리컨츠가 인수해 팀을 새롭게 창단하도록 했다.
최 회장은 창단식에서 “SK루브리컨츠도 유공의 윤활유 사업부문으로 있을 땐 매년 돈을 까먹는 사업부로 해체 위기에 몰렸지만 지금은 시장을 해외로 넓히면서 세계적인 기업이 됐다. 해체 위기를 딛고 새롭게 창단된 핸드볼팀으로 들어온 선수들도 SK루브리컨츠처럼 전 세계를 누비면서 또 다른 ‘우생순 2’의 주인공이 돼 달라”고 말했다.
SK는 2007년부터 지금까지 500억원을 지원하는 등 핸드볼 발전을 위해 과감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잠재력 있는 유소년 선수 발굴과 팬층 확대를 위해 2009년 핸드볼재단을 설립, 50억원의 발전기금으로 핸드볼 꿈나무 육성 사업도 펼치고 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기세가 무섭다. 8년 전 아테네올림픽 결승전에서 승부던지기 끝에 금메달을 내줘야 했던 덴마크를 25-24, 1골차로 꺾고 예선 2승째를 올렸다. 이 기세라면 올림픽 금메달도 바라볼 수 있다.
덴마크는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결승에서 우리를 누르고 금메달을 딴 ‘한국 킬러’. 1996, 2000, 2004년 3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핸드볼 강국이다. 통산 4차례의 올림픽 맞대결 전적이 1무3패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기에 그 기쁨은 더욱 컸다.
핸드볼 대표팀의 선전은 대한핸드볼연맹 회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기에 가능했다. 최 회장이 대표팀 출정식에서 강조한 ‘우생순’ 신화가 서서히 밑그림을 드러내고 있다.
최 회장의 핸드볼 사랑은 남다르다. 최 회장은 여자 핸드볼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이번 주말 출국한다. 5일 열릴 여자팀의 스웨덴과 마지막 예선 경기장을 찾아 응원전을 펼칠 예정이다. 예선을 통과하면 8강전도 응원한다.
핸드볼은 구기 종목 가운데 최고의 효자 종목이다. 여자팀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은메달 획득을 시작으로 1996년 애틀랜타까지 4회 연속 결승에 올랐고 2008년 베이징 대회까지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남자팀도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내는 등 세계 정상급 실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선수들에겐 비인기 종목의 아쉬움이 컸다. 올림픽이 끝나고 나면 팬들은 사라졌고, 기업의 후원도 부족해 선수들의 훈련 여건은 열악했다.
이런 핸드볼인들의 자존심을 살려준 사람이 최 회장이었다. 최 회장은 2008년 대한핸드볼협회장에 취임하며 핸드볼인들의 숙원인 전용경기장 건립을 약속했고, 3년간 설계·공사비로 434억원을 투입, 지난해 11월 완공해 기부했다. 옛 올림픽 펜싱경기장을 리모델링한 ‘SK핸드볼경기장’은 5000여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어 국제대회를 치르기에 손색이 없다.
전용경기장이라는 하드웨어를 확충한 최 회장은 선수를 육성하는 데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올해 2월엔 시의 재정난으로 해체위기에 처한 용인시청팀을 그룹계열사인 SK루브리컨츠가 인수해 팀을 새롭게 창단하도록 했다.
최 회장은 창단식에서 “SK루브리컨츠도 유공의 윤활유 사업부문으로 있을 땐 매년 돈을 까먹는 사업부로 해체 위기에 몰렸지만 지금은 시장을 해외로 넓히면서 세계적인 기업이 됐다. 해체 위기를 딛고 새롭게 창단된 핸드볼팀으로 들어온 선수들도 SK루브리컨츠처럼 전 세계를 누비면서 또 다른 ‘우생순 2’의 주인공이 돼 달라”고 말했다.
SK는 2007년부터 지금까지 500억원을 지원하는 등 핸드볼 발전을 위해 과감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잠재력 있는 유소년 선수 발굴과 팬층 확대를 위해 2009년 핸드볼재단을 설립, 50억원의 발전기금으로 핸드볼 꿈나무 육성 사업도 펼치고 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