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이 올 연말까지 ‘KTX 한국형 중정비 매뉴얼’을 만들기로 했다. 지난 27일 부산 금정터널 안에서 일어난 KTX 열차 고장사고에 따른 대책이다. 정창영 코레일 사장은 31일 정부대전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현재 KTX 매뉴얼은 테제베(TGV)를 만든 프랑스 알스톰사에서 들여온 것”이라며 “우리나라 지형과 기후 등에 맞게 기존 매뉴얼을 보완해 한국형 중정비 매뉴얼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부산 금정터널에서 KTX 열차가 1시간이나 멈춰 선 사고 원인은 모터 냉각장치(보조 블록) 고장 때문으로 조사됐다. 코레일은 보조 블록 두 대가 동시에 고장난 것은 KTX 개통 이후 처음이며, 이는 프랑스와 달리 굴곡 등이 심한 한국 지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올 연말까지 보조 블록 100억원을 포함, 1000억원을 들여 각종 부품들을 교체하겠다”며 “이 부품의 정밀 조사와 교체가 이뤄질 때까지 대전, 동대구, 익산 등 중간역에 전문 인력을 추가 배치해 장애복구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일로 국민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