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한국 女 핸드볼, '우생순' 다시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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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핸드볼대표팀은 6년 전 아테네올림픽 결승에서 우리나라에 패배를 안겼던 덴마크에 1점차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3회 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에 한발짝 다가섰다. 결과뿐 아니라 경기 내용도 좋았기에 더욱 희망적이다.
한국은 30일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 내 코퍼 복스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핸드볼 여자 조별리그 B조 2차전 덴마크와의 경기에서 25-24(11-10)로 이겼다. 1차전에서 스페인을 31-27(16-12)로 꺾은 한국은 2승, 덴마크는 1승1패가 됐다.
조 2~3위를 노리고 있는 한국은 B조에서 2강으로 꼽히는 노르웨이, 프랑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귀중한 1승을 챙겼다.
강재원 여자 핸드볼 대표팀 감독은 런던 입성 전 "1,2차전을 승리하지 못하면 짐을 싸야 한다"고 말했다. 조 4위로 진출할 경우 A조 1위가 유력시 되는 러시아와 8강 토너먼트에서 맞붙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가장 늦게 만나고 싶은 상대다.
이번 덴마크전의 승리는 의미가 남달랐다. 영화 '우생순'의 무대였던 2004 아테네올림픽 결승전의 패배를 8년 만에 설욕전을 펼치며 코트위에서 슬픔이 아닌 기쁨의 눈물을 흘릴 수 있었다.
조효비 선수(22·인천시체육회)는 "'우생순' 당시 저는 구경을 하고 있었던 입장이었는데 지금 그 선배 언니들의 곤욕을 저희가 치러준 것 같아서 기분 좋아요"라고 말했다.
우생순의 새로운 신화를 써내려가는 우리 여자 핸드볼대표팀은 숙적 덴마크를 누르고 쾌조의 2연승을 달리며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한경닷컷 박병성 인턴기자(한양대 영문 3년) lop2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