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에서 유독 한국선수단에게 가혹한 판정 논란이 또 한번 되풀이됐다.

수영 박태환(남자 자유형 400m 예선)과 유도 조준호(남자 66kg급 8강전)에 이어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4강전에 나선 신아람(26•계룡시청)이 불운의 주인공이다. 마지막 1초를 남기고 흐르지 않은 시간이 문제였다.

신아람은 30일(현지시간) 영국 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4강전에서 브리타 하이데만(독일)과 5-5로 맞선 채 돌입한 연장전에 돌입해 1분간 동점 상황을 잘 유지했다. 추첨을 통해 우세권(어드밴티지)을 얻은 상황이라 비기기만 해도 결승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신아람은 1초를 남기고 세 번의 공격을 막아냈지만 네 번째에 찌르기 공격을 허용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하이데만의 세 차례 공격에 소요된 시간이 1초를 넘었으나 경기장 시계는 여전히 ‘1’에 멈춰 있었다.

납득이 가지 않은 패배를 떠안은 신아람은 망연자실했다. 신아람을 지도한 심재성 코치는 하이데만에 점수를 빼앗기자 비디오 판독을 요구하며 강력히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앞서 판정 논란을 겪은 박태환과 조준호는 각각 판정 번복과 패자부활전을 거쳐 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신아람은 이마저도 실패했다. 어이없는 판정과 긴 항의과정에 지친 신아람은 곧이어 열린 3~4위 결정전에서도 패해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노메달에 그친 신아람은 “내가 이긴 건데 너무 억울하다”며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