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달릴수록 착 달라붙는 접지력 인상적 vs 510마력 엄청난 힘…우아한 배기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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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911 카브리올레, 차체는 더 가볍고 연비도 향상돼
재규어 XKR, 가속시 배기음 적고 편안한 승차감 자랑
재규어 XKR, 가속시 배기음 적고 편안한 승차감 자랑
포르쉐와 재규어. 많은 남자들의 드림카 목록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이름이다. 두 브랜드의 개성은 뚜렷하다. 포르쉐가 남자 중의 남자인 ‘상남자’로 마초적인 냄새를 풍긴다면 재규어는 ‘영국 신사’ 이미지 그대로다. 포르쉐 못지 않은 거친 근육을 정장 속에 숨긴 채 부드러운 매너를 갖춘 신사다. 영국의 007 제임스 본드의 이미지와 겹친다.
포르쉐는 스포츠카의 대명사이지만 재규어는 럭셔리 세단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자동차 역사에 관심이 많은 마니아들은 재규어 역시 포르쉐에 견줄 만한 스포츠카 DNA를 갖고 태어났다는 것을 알고 있다. 재규어의 슬로건은 ‘아름답고 빠른 차’. 트랙에서 태어나 여전히 우아하면서도 빠른 스포츠카를 만들고 있다. 이들의 대표 모델인 ‘포르쉐 911 카레라S 카브리올레’와 ‘재규어 XKR’을 차례로 시승했다.
○지붕 여니 ‘포르쉐 노트’가 짜릿
지난 5월 국내 출시된 포르쉐 911 카레라S 카브리올레는 7세대 911 카레라 쿠페에 이은 카브리올레 모델이다. 카브리올레는 지붕이 열리는 차를 가리키는 말로 소프트톱이 장착돼 있다. 쿠페와 같은 3.8l 수평 대향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400마력의 성능을 갖췄다.
시동을 걸고 달려보니 승차감은 딱딱했고 도로에 착 달라붙어 달리는 접지력이 인상적이었다. 휠베이스가 길어져서 주행 안정성이 높아졌다. 차를 믿고 마음껏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는 것은 포르쉐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였다. 이번 모델은 알루미늄-스틸 차체로 만들고 후드 제작에 마그네슘을 이용해 이전 모델보다 가벼워진 것이 특징이다. 덕분에 연비도 ℓ당 9.2㎞로 향상됐다.
소프트톱을 여니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었다. 최고 50㎞/h 속도에서 13초 만에 톱을 열고 닫을 수 있었다. 운전을 방해하지 않을 정도로 바람의 실내 유입을 잘 억제했고 옆 사람과의 대화도 큰 불편이 없었다. 지붕이 없으니 ‘포르쉐 노트’도 더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가격은 1억6050만원.
○‘내강외유’의 매력, 재규어 XKR
재규어 XKR을 보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아름답다’였다. 전체적으로 상어를 연상시키는 유려한 몸매에 인상적인 프런트 범퍼가 매력적이었다. 재규어의 전설적인 ‘XK120’과 ‘E-Type’의 전통을 계승하면서 현대적인 감각으로 디자인했다는 회사 측의 설명에 수긍이 갔다.
디자인도 아름답지만 XKR은 포르쉐보다 힘이 세다. 5.0l 8기통 수퍼차저 엔진은 최고출력 510마력, 최대토크 63.8㎏·m의 성능을 갖췄다. 하지만 엄청난 성능에 비해 막상 달려보니 조용했다.
이는 재규어가 일반주행 시에는 정숙하고 가속할 때는 특유의 배기음을 뿜어내는 ‘크레센도 사운드’를 지향하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가속 시에도 배기음이 그렇게 크진 않다.
스포츠카 특유의 웅장한 사운드를 기대했다가는 실망이 클 것이다. 배기음은 나지막하지만 우아하고 듣기 좋았다.
괴력의 스포츠카이지만 편안한 승차감을 갖고 있는 것은 인상적이었다. 재규어의 전매 특허인 어댑티브 댐핑 시스템이 부드러우면서도 절도 있는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510마력의 출력을 감당하기에는 불안한 감이 있었다. 가격은 1억7640만원.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포르쉐는 스포츠카의 대명사이지만 재규어는 럭셔리 세단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자동차 역사에 관심이 많은 마니아들은 재규어 역시 포르쉐에 견줄 만한 스포츠카 DNA를 갖고 태어났다는 것을 알고 있다. 재규어의 슬로건은 ‘아름답고 빠른 차’. 트랙에서 태어나 여전히 우아하면서도 빠른 스포츠카를 만들고 있다. 이들의 대표 모델인 ‘포르쉐 911 카레라S 카브리올레’와 ‘재규어 XKR’을 차례로 시승했다.
○지붕 여니 ‘포르쉐 노트’가 짜릿
지난 5월 국내 출시된 포르쉐 911 카레라S 카브리올레는 7세대 911 카레라 쿠페에 이은 카브리올레 모델이다. 카브리올레는 지붕이 열리는 차를 가리키는 말로 소프트톱이 장착돼 있다. 쿠페와 같은 3.8l 수평 대향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400마력의 성능을 갖췄다.
시동을 걸고 달려보니 승차감은 딱딱했고 도로에 착 달라붙어 달리는 접지력이 인상적이었다. 휠베이스가 길어져서 주행 안정성이 높아졌다. 차를 믿고 마음껏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는 것은 포르쉐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였다. 이번 모델은 알루미늄-스틸 차체로 만들고 후드 제작에 마그네슘을 이용해 이전 모델보다 가벼워진 것이 특징이다. 덕분에 연비도 ℓ당 9.2㎞로 향상됐다.
소프트톱을 여니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었다. 최고 50㎞/h 속도에서 13초 만에 톱을 열고 닫을 수 있었다. 운전을 방해하지 않을 정도로 바람의 실내 유입을 잘 억제했고 옆 사람과의 대화도 큰 불편이 없었다. 지붕이 없으니 ‘포르쉐 노트’도 더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가격은 1억6050만원.
○‘내강외유’의 매력, 재규어 XKR
재규어 XKR을 보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아름답다’였다. 전체적으로 상어를 연상시키는 유려한 몸매에 인상적인 프런트 범퍼가 매력적이었다. 재규어의 전설적인 ‘XK120’과 ‘E-Type’의 전통을 계승하면서 현대적인 감각으로 디자인했다는 회사 측의 설명에 수긍이 갔다.
디자인도 아름답지만 XKR은 포르쉐보다 힘이 세다. 5.0l 8기통 수퍼차저 엔진은 최고출력 510마력, 최대토크 63.8㎏·m의 성능을 갖췄다. 하지만 엄청난 성능에 비해 막상 달려보니 조용했다.
이는 재규어가 일반주행 시에는 정숙하고 가속할 때는 특유의 배기음을 뿜어내는 ‘크레센도 사운드’를 지향하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가속 시에도 배기음이 그렇게 크진 않다.
스포츠카 특유의 웅장한 사운드를 기대했다가는 실망이 클 것이다. 배기음은 나지막하지만 우아하고 듣기 좋았다.
괴력의 스포츠카이지만 편안한 승차감을 갖고 있는 것은 인상적이었다. 재규어의 전매 특허인 어댑티브 댐핑 시스템이 부드러우면서도 절도 있는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510마력의 출력을 감당하기에는 불안한 감이 있었다. 가격은 1억7640만원.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