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A주 시장(내국인 전용 주식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외국인 적격 기관투자가(QFII)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자본시장 개방에 따른 조치이지만 최근 부진에 빠진 증시를 부양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28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위원회는 QFII 자격 조건을 기존의 자산 규모 50억~100억달러 이상에서 5억~50억달러 이상으로 낮추기로 했다. 또 외국인 기관투자가들이 중국 본토시장에서 1개 이상 딜러를 통해 투자할 수 있도록 하고, 상장기업 지분도 기존보다 10%포인트 더 많은 30%까지 보유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와 함께 주식시장뿐 아니라 장외 채권시장, 중소기업 회사채시장 등에도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증감위 관계자는 “앞으로 QFII 심사 절차도 간소화해 빨리 승인이 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외자가 중국 자본시장에 유입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국무원은 지난 4월 QFII 투자한도를 300억달러에서 800억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외국인 투자를 유치해 경기 둔화와 증시 하락 등을 막겠다는 취지였다. 중국은 2002년 QFII 제도를 도입한 뒤 모두 172개 외국 투자자에 이 자격을 부여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