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7월26일 오전 6시46분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 중인 교보생명 지분 24%의 새 주인으로 어피니티컨소시엄이 확정됐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최대 주주(33.78%)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게 돼 일각에서 제기한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전망이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어피니티를 비롯해 IMM PE, 베어링PE 등 사모펀드(PEF) 3곳과 싱가포르투자청(GIC) 등 4개사로 구성된 어피니티컨소시엄은 대우인터내셔널과 주당 24만5000원에 교보생명 주식 492만주를 인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총 인수 가격은 약 1조2054억원이다.

이번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주식 양수도에 관한 모든 것을 합의했다”며 “어피니티컨소시엄에서 인수 금융에 관한 절차를 마무리하는 데 시간이 필요해 다음달 초 계약서에 서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어피니티컨소시엄은 총 인수 대금 가운데 30%가량을 금융권에서 대출받을 예정이다.

어피티니와 경합을 벌였던 캐나다연기금 컨소시엄은 추가로 자금을 모집하는 데 실패, 가격 경쟁에서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연기금은 교보생명의 2대주주이자 미국계 PEF인 코세어계로 분류된다. 대우인터내셔널의 24%까지 손에 넣었을 경우 교보생명 최대주주에 오를 수 있었다.

어피니티컨소시엄이 지분 24%를 인수하기로 함에 따라 신 회장은 교보생명 지분의 손바뀜에도 불구하고 경영권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교보생명 지분 50%가량이 PEF 등 재무적투자자 손에 들어가지만 코세어계 25%, 어니니티계 24%, 골드만삭스 등 기타 투자자 1~2% 등으로 지분이 분산됐기 때문이다.

어피니티컨소시엄은 교보생명과 기업공개(IPO) 일정 등 수익 실현을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교보생명이 경영권 안정을 위해 자사주로 재무적 투자자(FI)들의 지분을 매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주당 25만원 밑으로는 팔 수 없다고 버텨왔던 대우인터내셔널은 모기업인 포스코가 신용등급 강등 위기에 빠지자 한발 뒤로 물러선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등급 유지를 위해 주요 계열사의 자산 매각을 국제신용평가사인 S&P 등에 약속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