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곡물가 상승.. 애그플레이션 가능성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동양증권 이석진 > 7월은 전형적인 상고하저 흐름이다. 월초에는 유럽 중앙은행과 중국 인민은행이 금리인하를 했고 이어서 영란은행까지도 추가 양적완화를 하면서 투자심리가 상당히 개선됐었다. 그러나 월말로 가면서 다시 불거지는 스페인 지방정부의 디폴트 리스크로 인해 투자심리가 급랭하고 있다. 또 최근 애플에서 나타나듯 미국의 기업 실적도 예상보다 안 좋게 나와 시장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렇게 올해 악재들이 끊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산시장 성적은 예상보다 나쁘지 않다. 특히 미국의 나스닥지수는 연초 대비 10% 상승했고 유럽의 심장인 독일증시도 9% 가까이 상승했다. 전체적으로 유럽증시가 가장 좋지 않지만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급락을 제외하면 다른 유럽증시는 선방하고 있어 아직 유럽증시의 위험 확산은 제한적이다.
이번 달에 가장 이채로운 자산은 원자재다. 7월 성적을 보면 단연 원자재 막대그래프가 위로 솟아있다. 단연 농산물가격 급등이 원자재 지수 급등의 일등 공신이다. 미국 중서부 지역의 가뭄 지속으로 인해 옥수수와 밀 등 주요 곡물이 이달에만 30% 이상 올랐다. 투기세력의 행방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곡물가격이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다.
원자재가격이 하락할 경우 원자재를 수출하는 상품국가들의 통화가치가 하락한다. 원자재가격과 상품수출국 통화 간 상당히 높은 연관성이 있다. 수출가격이 급락하는 경우 무역수지가 떨어지기 때문에 당연히 자국통화 화폐가치가 떨어진다. 반대로 원자재가격이 상승할 경우 국가의 통화가치도 상승하게 되어 있다. 금융위기로 인해 원자재가격이 하락할 경우 상품국가의 통화가치도 하락한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원자재가격이 하락하면서 상품국가들의 통화가치가 떨어졌다. 올해도 유럽 재정위기가 몰려오면서 원자재가격이 하락하고 있고 상품수출 국가들의 통화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과거와 달리 상품국가들의 통화가치가 차별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상품국가 중에서도 선진 상품국이 있고 신흥 상품국이 있다. 선진 상품국은 호주, 캐나다, 노르웨이, 뉴질랜드 등이 있고 신흥 상품국은 브라질, 남아아프리카공화국, 러시아 등이다. 올해 신흥 상품국의 통화가치가 많이 떨어졌다. 브라질 헤알, 러시아 루블화, 남아공 랜드화 등이 많이 떨어진 반면 선진국 상품통화인 캐나다, 뉴질랜드, 노르웨이, 호주의 통화는 별로 빠지지 않았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질까. 원인은 국가 신용등급의 차이에 있다. 2008년과 달리 올해는 최상위 신용등급 국가가 많이 줄었다. 미국 및 유럽 주요국가들의 신용등급이 계속 떨어지고 있고 최근 영국, 독일에도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각국의 중앙은행이나 연기금의 경우 최상위 신용등급 국가에 대한 투자가 계속 이루어져야 되는데 그런 국가들의 풀 자체가 줄어들었다.
그래서 호주나 캐나다에 돈이 몰릴 수 밖에 없다. 이들 국가들은 원자재가격이 하락하면서 통화가치가 떨어지는 부분과 상쇄해 오히려 들어오는 돈이 많아지고 있다. 그래서 신흥국가들의 통화가치는 떨어지는 반면 선진국의 통화가치는 이어지고 있다.
여기서 볼 수 있는 힌트가 있다. 선진 상품국가들의 통화에 대한 투자에 계속 관심을 가져야 된다는 것이다. 시장이 좋을 때, 즉 경기 사이클이 개선될 때는 원자재 수출이 늘면서 상품국가들의 통화가치가 올라가는 측면이 있고 반대로 경기가 나빠지는 경우에는 안전자산으로서의 통화가치가 인정받는다. 국가 신용등급이 높기 때문에 돈이 많이 들어온다. 그래서 신흥국과 달리 선진 상품국가들의 통화가치는 일정 부분 유지될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도 경기 개선에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에 여전히 안전자산으로서의 가치가 있고 그 이후 경기가 개선될 때 원자재 수출이 증가하면서 또 한 번 가치가 올라올 수 있다. 그러므로 향후에도 선진 상품국가인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노르웨이의 통화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질 필요가 있다.
원자재시장을 포함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국가는 중국이다. 특히 어제 원자재 슈퍼 사이클, 즉 중국이 그동안 원자재가격을 많이 올려놓았다는 인식이 크기 때문에 최근에도 중국이 언제 경기부양을 할 것이며 금리인하는 언제할 것인지, 경제지표가 어떻게 나올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과 미국을 놓고 봤을 때는 역시 미국이 더 중요하며 중국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이는 글로벌 경기 사이클에 따라 원자재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이 바뀌기 때문이다. 즉 경기 사이클이 개선되고 회복되는 단계에서는 당연히 성장주의에 대한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글로벌 성장주는 중국이므로 당연히 중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중국의 역할이 커지는 반면 지금과 같이 경기 사이클이 하락하는 구간에서는 성장보다 방어에 포커스가 맞춰지고 되어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당연히 미국이 가장 중요한 방향타를 쥐고 있다.
경기 사이클 하강기에 들어섰을 때 중국보다 미국의 원자재에 대한 영향력이 훨씬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다. 경기충격시 중국과 미국이 얼마나 원자재 가격에 기여하는지 나타내는 차트를 보면 아이러니하게도 중국의 역할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는 산업금속들, 즉 구리와 알루미늄과 니켈 조차도 중국보다는 미국의 영향이 훨씬 크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느냐면 경기 하강 국면에서는 중국보다 미국의 둔화, 침체 정도가 훨씬 중요하며 기존 선입견과 배치되는 결과이지만 앞으로 글로벌경기 사이클이 하강기에 들어서면 우리가 바라봐야 할 것은 서쪽이 아니라 동쪽이라는 것이다.
아직은 낮다. 공급충격과 수요충격이 같이 나타나야 하는데 현재는 공급충격만 나타나고 있다. 애그플레이션은 두 가지 전제조건이 같이 만족되어야 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확률이 낮다고 볼 수 있다.
한국경제TV 핫뉴스
ㆍ`이것이 모나리자의 유골?` 발굴 현장 생생영상
ㆍ크리스찬 베일, 총기난사 피해자 애도 생생영상
ㆍ`무슨 동화도 아니고…` 백화점에 간 곰 생생영상
ㆍ소유 노출 의상, 상체 숙일 때마다 가슴골이? "손으로 가리랴 안무하랴"
ㆍ이지혜 착시효과 화제 “누드로 방송 진행?”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