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과 몽골 등 중앙아시아는 물론 중남미 지역까지 개척해 세계시장 점유율 3%에 불과한 우리 인삼을 세계 1위로 만드는게 꿈입니다.”

인삼을 소재로 한 건강기능식품을 제조하는 진생사이언스의 김복득 사장(64)은 “ ‘선삼(仙蔘)’ 제품의 해외마케팅을 강화해 수출 비중을 작년 60%에서 올해는 7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진생사이언스는 대표제품인 ‘선삼정’에 대해 12개국에서 국제특허를 획득, 미국, 중국, 일본, 태국, 캐나다를 포함한 17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그는 세계 인삼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홍삼보다 효능이 50배 이상 뛰어난 산삼을 뛰어넘는 제품을 내놔야 한다고 판단, 1993년 당시 서울대 약대 학장이었던 박만기 교수의 인삼연구팀을 후원하며 신물질 개발에 착수했다.

6년의 연구개발끝에 완성한 물질이 바로 선삼이다. 선삼은 특수제조과정을 거쳐 추출한 물질로 주성분은 진세노사이드 Rk1, Rg3, Rg5. 김 사장은 “이 특이활성성분들이 산삼의 80배, 홍삼의 300배 이상 들어있다”고 설명했다. 3년간의 상용화 테스트를 거쳐 2001년 출시된 ‘선삼정’은 2003년 미국 수출을 시작으로 1년 만에 100만달러 수출을 달성했다. 올해 5월엔 발명진흥 공적으로 제 47회 발명의 날 은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김 사장은 선삼의 효능으로 항암효과와 항치매효과를 꼽았다. 서울대 약대에서 진행한 실험결과 항암제와 선삼을 동시 투여한 동물은 16주 만에 암세포가 46% 작아진 반면, 항암제만 투여한 동물은 16% 작아졌다.

2006년 미국 컬럼비아대 병리의학실 김태환 교수팀의 임상실험결과에서도 선삼의 진세노사이드 Rg5, Rk1 성분이 치매를 유발하는 뇌신경독성물질인 에이 베타 아밀로이드42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했다.

김 사장은 “해외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선 건강기능식품에서 천연 의약품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병원에서 의사처방이 가능하도록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의약품 승인을 받아내 판로를 더욱 넓혀가겠다”고 강조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