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기관 간 환매조건부채권(Repo) 거래 규모가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콜거래 규모 제한 등 정부 정책을 바탕으로 기관 간 Repo거래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관 간 Repo거래금액은 1713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3% 급증했다. 시장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Repo 거래잔액 역시 상반기 24조5000억원을 기록, 40.0% 늘었다.

이는 금융위원회가 작년 6월 발표한 단기자금시장의 구조적 개선방안의 일환으로 무담보 1일물 콜시장 중심의 단기자금시장을 은행 중심으로 전환하고, 제 2금융권의 단기자금 조달·운용 수단은 기관 간 Repo 등으로 유도한 결과라고 예탁원 측은 풀이했다.

이에 올해 7월부터 증권사의 콜차입 평잔이 자기자본의 25% 이내로 줄었고, 증권사가 기관 간 Repo를 통한 주요 자금 차입자로 자리잡았다고 진단했다.

실제 기관 간 Repo거래 참가 업종별로는 국내증권사, 국내증권사 신탁, 자산운용사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상반기 거래잔액을 기준으로 Repo매도는 국내 증권사(35.7%), 국내증권사 신탁(24.9%)이 주도했다. Repo매수는 자산운용사(23.8%), 국내증권사 신탁(18.8%)이 주요 참가자로 집계됐다.

아울러 기관 간 Repo 거래에 사용된 담보증권은 시가기준으로 전체 26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국채가 52.8%(14조2000억원)에 달했고, 특수채(15.9%), 통안채(14.2%), 상장지수펀드(ETF·1.5%) 등 순으로 집계됐다.

예탁원 측은 "2010년 ETF, 작년의 경우 주식을 Repo 거래에 담보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발했으나 아직까지 채권 외 증권의 활용도는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