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은 2010년부터 집중휴가제를 실시하고 있다. 의무적으로 2주 동안 장기 휴가를 쓰도록 하고 있는 것.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시켜주면 업무 몰입도와 생산성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임직원들은 본인의 연간 휴가한도 내에서 ‘반드시 2주 이상 연속된 휴가’를 연중 원하는 시기에 자유롭게 사용해야 한다. 인파가 몰리는 여름 성수기를 피해 여유로운 휴가를 즐길 수도 있다. 에쓰오일은 대행체제를 도입, 집중휴가제도가 정착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도 하고 있다. 장기휴가제를 앞서 도입한 기업들에서 상사 눈치보기, 업무 우선의 조직문화 등으로 소수 직원들만 사용하는 데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제도 자체가 유명무실해지는 사례도 많았다는 게 에쓰오일 측 설명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장기 휴가에 따른 업무 공백을 방지하기 위해 에쓰오일은 대행체제를 도입했다. 어느 임원이나 팀장이 집중휴가를 떠나면 다른 부문, 팀장이 그동안 대리 업무를 수행하도록 했다. 공장 임원이 본사에 와서 대행업무를 맡기도 하고 싱가포르 지사장의 휴가 때는 본사 직원이 2주 동안 현지에 가서 업무를 대신하기도 한다.

집중휴가제를 실시하고 난 뒤 임직원들의 심리적, 정서적 만족도가 높아진 것은 물론 가족들도 회사에 대한 만족감이 크게 높아졌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국내외 테마여행이나 레저 활동을 즐기면서 가족애를 높일 수 있어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대행체제를 통해 인적 교류가 자연스럽게 이뤄져 사내 커뮤니케이션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에쓰오일 온산공장은 정부의 여름철 전력수급 비상대책에 맞춰 6월부터 9월까지 에너지절약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 출근길 홍보물 배포, 홍보 방송 등을 통해 공정 에너지 절약, 대기전력 감축, 하절기 실내온도 상향 조정, 자연광 최대 활용 등을 실시하고 있다. 2009년부터 공장의 에너지 사용 현황을 관리하는 에너지 관리 전문부서를 신설했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