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여름나기] SK, 계단 걷고 조명 끄기 '대작전'…심야 전력으로 냉방 원가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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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기업인 SK이노베이션이 입주해 있는 서울 종로구 SK 서린사옥은 여름철 전력대란 극복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유례없는 자린고비 ‘에너지 절약 대작전(So Kool SK!)’에 돌입했다.
에너지 절약 대작전 프로그램으로 SK이노베이션은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걷는 ‘그린 라이프 캠페인(Green Life Campaign)’도 실시하고 있다. 그린 라이프 캠페인은 3개 층 이하를 이동할 경우엔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에너지 계단을 이용해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고 임직원의 건강을 향상시키자는 캠페인이다.
서린사옥의 에너지 계단 곳곳엔 ‘1개 층은 36개 계단이고 4㎉가 소모되며 25wh(와트시) 전력이 절감됩니다’라는 안내 표지판이 부착돼 있다. 실질적 운동 효과를 보여주고 전력절감 효과를 스스로 체감할 수 있도록 알리면서 걸어다닐 것을 적극 권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SK는 ‘끄기’ 실천 프로그램으로, 근무시간 중 사무실 조명을 30% 일괄적으로 소등하고 있다. 퇴근시간 이후엔 사무실 조명이 매시간 자동으로 꺼지도록 하고 있다. 야간 근무가 필요한 임직원은 사내 ‘조명 예약시스템’에 필요한 조명을 예약신청해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전력 사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심야 시간대의 전력을 활용해 한밤중에 얼음을 만들고 있다. 대낮에 이 얼음을 이용해 차가운 공기를 만들어 내는 빙축열 냉방시스템을 가동시켜 사무실 냉방을 실시하고 있다.
SK 서린사옥 지하 5층에는 얼음을 보관하는 대형 저장탱크가 있다. 이 시스템으로 본사 에어컨 전력사용 요금의 30%를 절감하고 있다. SK는 빙축열 시스템을 통해 연간 3억원의 전기료 절감 효과도 얻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낮시간에 녹은 물은 저장탱크에 보관했다가 야간에 다시 얼리면 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심야 전력을 이용해 빙축열 시스템을 가동한 뒤 에어컨 전력 요금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지하에 얼음을 보관하는 간단한 시설만 설치하면 되기 때문에 원가 절감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 현장에서도 에너지 절감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울산컴플렉스에서 일일 84만배럴의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 경유 등 각종 석유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또 에틸렌 프로필렌 등의 석유화학 제품까지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면서 집적효과에 의한 물류비 절감 등 규모의 경제를 실천하고 있다.
또 에너지 및 자원 사용 효율화를 통해 원가 절감에 나서고 있다. 울산컴플렉스에서는 석유화학 공장으로부터 폐열스팀을 도입하고, 폐열을 교환해 연간 140억원의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대대적인 자린고비 에너지절약 대작전으로 여름철 전력 대란 극복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며 “1회성 캠페인으로 그치지 않고 에너지절약 캠페인에 지속적으로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공장에서도 생산 공정의 에너지 효율화를 통해 관행적으로 진행됐던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