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메달 획득에 도움이 되는 모든 정보는 다 빼내와라."
런런 올림픽 개막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국의 치열한 007 작전이 전개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기장 주변 상황이나 기상정보, 신종 장비 여부, 경쟁선수의 장단점 등 경기에 필요한 모든 정보가 작전의 대상이다.

프랑스는 최근 체육부 산하에 올림픽 준비청이라는 정체불명의 행정기관을 설립했다.

이 기관은 프랑스의 제임스 본드로 불리는 한 인물의 지시 하에 출전선수들을 감시하고 관련 정보들을 빼내 올림픽 성적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을 위해 칼을 갈고 있는 나라는 프랑스 뿐이 아니다.

미국의 BMX 자전거팀은 런던 올림픽의 경기 코스를 최근 비밀리에 탐사했다.

특히 3차원 지도제작 장비까지 동원해 경기코스를 상세하게 찍어왔다.

관계자들은 이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미국팀은 경기코스를 복제한 훈련장을 만들어 훈련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세일링 경기에 참여하는 미국팀은 이번에 경기가 열리는 영국 웨이머스 바다 인근에 한 훈련장을 계약할 수 있었다.

현장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해 기상 상황을 연구하고 경기 전에 작전을 짤 수 있게 된 것이다.

올림픽 경기의 규모가 날로 커지고 비용도 늘어나면서 참가국들은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훈련이나 장비에 돈을 들이는 것은 물론이고 상대선수에 대해 꾸준히, 그리고 노골적인 정탐 활동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번주 런런 올림픽이 개막하면 각국 팀의 이런 007 작전은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프랑스팀을 감독해온 일명 '제임스 본드' 파비안 카누씨는 "국가간 경쟁이 더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 선수들을 훈련하는데 각종 첨단 기술과 정보를 많이 활용한 선구자적인 인물이다.

그가 선수들의 경기력 회복을 위해 도입했던 냉동요법은 현재 호주의 조정팀이 쓰고 있다.

이런 작전 덕분인지 프랑스는 성적이 부쩍 올라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41개의 메달을 따냈다.

그는 조정경기가 치러지기 전 밤에 부두에 나가 경쟁팀의 장비들을 몰래 훔쳐보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스파이 소설에나 나올법한 첨단 기법들도 많이 동원된다.

루지 경기에서는 상대편 팀 감독이 썰매 정보를 빼내려 할 때 어떻게 이를 차단하는지에 대한 방법도 논의된다.

영국 올림픽협회는 지난 2007년 말 데이터베이스 두 곳이 해킹 당했다고 하소연했으며 그 해에 중국 경찰은 영국 세일링팀이 사용하던 기상모니터 장비를 조사하기도 했다.

(뉴욕연합뉴스) 주종국 특파원 sat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