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에 빠진 유럽] 스페인·이탈리아 위기 고조…'최고 신용등급' 독일마저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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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CDS 프리미엄 상승…국가 신용 리스크 커져
스페인, 단기국채 금리 급등…'전면 구제금융' 초읽기
그리스, 긴축 가능성 낮아…'9월 디폴트설' 솔솔
스페인, 단기국채 금리 급등…'전면 구제금융' 초읽기
그리스, 긴축 가능성 낮아…'9월 디폴트설' 솔솔
“몇 주 내 스페인이 국가 차원에서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 분명해지고 있다.”(파반 와드화 JP모건 전략부문장)
스페인의 전면 구제금융설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발렌시아 등 지방정부의 구제금융 요청이 잇따르자 루이스 데 귄도스 스페인 경제장관이 24일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과 긴급 회담을 가졌다. 스페인이 은행권 구제금융으로 1000억유로를 받기로 한 상황에서 전면적 구제금융에는 최소 3000억유로 이상이 필요하다는 게 독일 정부의 추산이다. 부담이 커지게 된 유럽 제1의 경제대국 독일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퇴출 가능성도 갈수록 높아지는 양상이다.
◆스페인 전면 구제금융 받나
스페인의 전면 구제금융 전망이 힘을 얻는 이유는 장기 국채에 이어 단기 국채 금리까지 급등했기 때문이다. 스페인은 그동안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 7%를 넘나드는 상황에서도 2년 만기 국채 금리가 5% 이하로 유지돼 그나마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
하지만 24일 2년 만기 금리가 연 6.90%까지 치솟아 10년 만기 금리(연 7.62%) 수준에 가까워지자 구제금융설이 빠르게 퍼졌다. 국채시장에서는 장·단기 금리 격차가 좁아지는 것을 국가의 부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신호로 받아들인다.
스페인은 전면 구제금융을 피하기 위해 유럽중앙은행(ECB)이 국채를 매입하거나 추가적인 자금 지원을 해주길 원하고 있다. 하지만 ECB 최대 지분을 갖고 있는 독일이 반대하고 있어 ECB가 국채를 직접 매입할 가능성은 낮다.
◆독일까지 위기 전염
‘유럽의 돈줄’ 독일의 상황도 좋지 않다. 무디스가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한 데 이어 국가의 신용리스크를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오르고 있다. 5년 만기 독일 국채의 CDS 가산금리는 24일 0.79%를 기록, 최근 3일 새 0.10%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아직 안정적인 수준이지만 CDS 가산금리가 1%를 넘으면 국채 금리가 덩달아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국채 금리가 오르면 독일이 돈줄을 조이기 시작할 것이고 스페인 등 위기 국가를 지원할 돈이 줄어들어 유럽 재정위기가 심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리스 ‘9월 퇴출설’ 확산
트로이카(EU, ECB, 국제통화기금) 실사단은 24일 그리스에 도착했다. 이들은 그리스가 긴축안을 잘 이행해 국가부채를 줄이고 있는지 평가할 예정이다. 실사단이 합격점을 줄 경우 그리스는 지난 5월 연기된 315억유로의 구제금융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면 구제금융이 끊기고 그리스는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 실사단의 보고서는 오는 9월 발표된다. 필리프 뢰슬러 독일 경제장관은 “그리스가 긴축안을 제대로 시행하지 않으면 추가 지원은 없다”고 못박았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스페인의 전면 구제금융설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발렌시아 등 지방정부의 구제금융 요청이 잇따르자 루이스 데 귄도스 스페인 경제장관이 24일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과 긴급 회담을 가졌다. 스페인이 은행권 구제금융으로 1000억유로를 받기로 한 상황에서 전면적 구제금융에는 최소 3000억유로 이상이 필요하다는 게 독일 정부의 추산이다. 부담이 커지게 된 유럽 제1의 경제대국 독일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퇴출 가능성도 갈수록 높아지는 양상이다.
◆스페인 전면 구제금융 받나
스페인의 전면 구제금융 전망이 힘을 얻는 이유는 장기 국채에 이어 단기 국채 금리까지 급등했기 때문이다. 스페인은 그동안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 7%를 넘나드는 상황에서도 2년 만기 국채 금리가 5% 이하로 유지돼 그나마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
하지만 24일 2년 만기 금리가 연 6.90%까지 치솟아 10년 만기 금리(연 7.62%) 수준에 가까워지자 구제금융설이 빠르게 퍼졌다. 국채시장에서는 장·단기 금리 격차가 좁아지는 것을 국가의 부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신호로 받아들인다.
스페인은 전면 구제금융을 피하기 위해 유럽중앙은행(ECB)이 국채를 매입하거나 추가적인 자금 지원을 해주길 원하고 있다. 하지만 ECB 최대 지분을 갖고 있는 독일이 반대하고 있어 ECB가 국채를 직접 매입할 가능성은 낮다.
◆독일까지 위기 전염
‘유럽의 돈줄’ 독일의 상황도 좋지 않다. 무디스가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한 데 이어 국가의 신용리스크를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오르고 있다. 5년 만기 독일 국채의 CDS 가산금리는 24일 0.79%를 기록, 최근 3일 새 0.10%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아직 안정적인 수준이지만 CDS 가산금리가 1%를 넘으면 국채 금리가 덩달아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국채 금리가 오르면 독일이 돈줄을 조이기 시작할 것이고 스페인 등 위기 국가를 지원할 돈이 줄어들어 유럽 재정위기가 심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리스 ‘9월 퇴출설’ 확산
트로이카(EU, ECB, 국제통화기금) 실사단은 24일 그리스에 도착했다. 이들은 그리스가 긴축안을 잘 이행해 국가부채를 줄이고 있는지 평가할 예정이다. 실사단이 합격점을 줄 경우 그리스는 지난 5월 연기된 315억유로의 구제금융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면 구제금융이 끊기고 그리스는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 실사단의 보고서는 오는 9월 발표된다. 필리프 뢰슬러 독일 경제장관은 “그리스가 긴축안을 제대로 시행하지 않으면 추가 지원은 없다”고 못박았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