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매킬로이의 부진은 여자 친구 때문이다.’

‘차세대 황제’로 거론되던 매킬로이(23·북아일랜드·사진)가 제141회 브리티시오픈에서 부진하자 영국 언론들이 마침내 그의 ‘사랑 문제’를 걸고 넘어지기 시작했다.

더 선지는 22일(한국시간) 매킬로이의 최근 슬럼프는 여자 친구인 테니스 선수 캐롤린 워즈니아키(22·덴마크)와의 관계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시즌 중에 짬을 이용해 먼거리를 오고가는 만남이 잦아지면서 경기 집중력이 떨어지고 성적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것.

더 인디펜던트도 이날 “매킬로이의 저조한 성적은 워즈니아키의 애정 행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매킬로이는 최근 6개 대회에서 4차례 컷 탈락하는 등 부진한 모습이다. 특히 브리티시오픈에서는 첫날 3언더파로 선전했으나 2라운드 75타, 3라운드 73타를 기록해 합계 5오버파로 하위권으로 처졌다.

매킬로이는 지난 3월 혼다클래식에서 우승하며 랭킹 1위에 오른 뒤 뉴욕에서 열린 테니스 이벤트 행사에 워즈니아키와 참석하는 등 골프 이외의 일정에 자주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달에는 US오픈 개막 이틀 전에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경기의 시구자로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 72홀 최소타 신기록을 세우며 US오픈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그는 올해 컷 탈락했다.

여자 친구인 워즈니아키도 슬럼프다. 한때 랭킹 1위에 올랐으나 현재는 10위로 추락했다. 워즈니아키는 특히 지난달 말 윔블던테니스대회에서 충격적인 1라운드 패배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 기간에 매킬로이는 유러피언투어 아이리쉬오픈에 출전했었는데 대회를 마치고 윔블던으로 응원을 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워즈니아키가 먼저 탈락하면서 아일랜드로 날아와 매킬로이와 시간을 보냈다.

한편 매킬로이 등장 이후 ‘올드 황제’로 전락했던 타이거 우즈(미국)는 차근차근 예전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그는 브리티시오픈 3라운드까지 합계 6언더파 204타로 선두인 애덤 스콧(호주)에게 5타 뒤진 4위를 달리고 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