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본제철과 JFE 등 일본 주요 철강회사들의 경상이익이 급감하고 있다. 내수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중국 철강사들의 저가공세로 수출 채산성마저 악화됐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2일 “일본 최대 철강사인 신일본제철의 2분기(4~6월) 경상이익이 100억엔을 밑돌아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줄어들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신일본제철의 작년 2분기 경상이익은 570억엔이었다. 일본 내 2위 철강사인 JFE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올 2분기 경상이익은 신일본제철과 비슷한 100억엔 수준으로 작년 같은 기간(254억엔)에 비해 60%가량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영향이 컸다. 유럽 재정위기 이후 감산을 해오던 중국 철강회사들이 증산으로 돌아서면서 일본 철강회사들의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중국의 수출물량 증가로 철강제품 가격도 하락세다. 대표적 철강제품인 열연강판의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0%가량 떨어졌다. 주 원료인 철광석과 원료탄의 구매비용이 줄어들긴 했지만 철강제품의 가격 하락폭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이다. 엔화 가치 상승세도 일본 철강회사들의 수출 경쟁력을 갉아먹은 요인이다. 일본 내수시장의 침체도 장기화하는 분위기다. 조선업체들은 10년 만에 생산설비를 감축할 만큼 부진에 빠져 있고, 건설업체들은 기대에 못 미치는 대지진 부흥수요에 고전 중이다.

이에 비해 한국 철강회사들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2분기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실적을 발표하는 포스코는 2분기에 단독 기준으로 매출 9조5000억원, 영업이익 1조500억원가량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절반가량 급감한 422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것에서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오는 27일 실적을 내놓는 현대제철도 양호한 성적이 예상된다. 2분기에 전 분기 대비 100% 이상 늘어난 330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도쿄=안재석 특파원/서욱진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