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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영 부산광복점은 의류매장에서 업종을 전환한 케이스다. 이 점포는 18년간 운영하던 캐주얼 의류전문점을 접고 지난해 6월 올리브영 매장으로 변신했다. 이 가게의 이병록 사장(60·사진)은 30여년간 의류전문점을 운영해왔다. 갈수록 매출이 떨어져 수년 전부터 업종을 전환하기로 결심, 여러 브랜드를 알아보던 중 올리브영을 접하게 됐다. “기존에 운영하던 의류매장 고객들이 주로 20대 여성들이었는데, CJ올리브영 고객층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마음이 놓이더라고요. 고객성향에 익숙하면 업종전환을 하더라도 걱정이 덜 되거든요.”

[주목 이 점포] 18년 의류매장서 업종 바꿔…月 매출 1억8000만원 '대박'
가게 입지는 옛 도심을 대표하는 광복동과 남포동 초입에 있다. 유동인구의 발길이 잦은 A급 상권이다. 이 일대는 과거 부산을 대표하는 상점가로 명성을 떨쳤다. 상점가 전체가 리뉴얼돼 쇼핑객들도 다시 몰리고 있다. 덕분에 오후가 되면 손님들이 매장을 가득 메운다. 하루 방문객 수는 500~600명. 주로 방문하는 고객층은 20대 여성들이며, 함께 오는 남성 손님의 비율도 30% 정도에 이른다.

이 사장은 이 가게를 운영하면서 의류매장 때와는 달리 색다른 경험을 많이 하고 있다. 그는 “본사에서 매달 차별화된 프로모션을 기획해 진행하기 때문에 매출 증대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며 “이런 다양한 활동 덕분에 매장 외부와 내부에 부착되는 이미지에 변화를 줘 고객들이 매장에 들를 때마다 지루함을 느끼지 않고 쇼핑하게 하는 효과를 낸다”고 말했다.

본사는 가맹점 관리를 위해 전담 슈퍼바이저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제품 디스플레이부터 서비스·제품 교육, 매출증대를 위한 별도 프로모션 기획 등 점포경영 전반에 대한 관리를 슈퍼바이저가 맡고 있다. 체계화된 물류시스템도 가맹점 경영자들에게는 큰 힘이 된다. 주 3회 물류 배송시스템을 운영, 필요한 수요 만큼 적정하게 신청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결품으로 매출 손실이 없도록 해준다.

그는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구입하지 못하고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재고관리에 주력하고 있다”며 “상품군별로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리딩 상품은 늘 여유있게 재고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고객 서비스는 젊은 점장과 직원들에게 맡기고, 나이 든 사장은 자리를 비워주는 게 고객들을 편하게 해 주는 것”이라고 했다. 점포를 비우는 대신 점장을 포함해 10명에 달하는 종업원 관리나 상품재고 관리는 이 사장의 몫이다. 제때 상품을 보충해주는 일은 소매업의 핵심인데, 이는 아르바이트생이 대부분인 종업원들에게 맡길 수 없는 부분이다.

그는 필요 이상의 과도한 서비스도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이 점포의 모토인 ‘자유로운 쇼핑환경 조성’을 방해하는 탓이다. 매장규모가 132㎡(40평)인 광복점은 오전 10시에 문을 열어 오후 10시30분에 문을 닫는다. 한 달 평균 매출은 1억8000만원 정도다. 1인당 지출액(객단가)은 1만5000~1만8000원이며, 영업이익률은 30% 정도라고 본사 측은 설명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