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번홀(파4)이 제141회 브리티시오픈 우승컵 ‘클라렛 저그’의 주인을 결정할 승부처로 부상했다.

영국 랭커셔의 로열리덤&세인트앤스는 올해 파71을 파70으로 바꾸면서 파3홀과 파4홀을 합쳐 15번홀(462야드)을 만들었다. 20일(한국시간) 열린 대회 첫날 이 홀의 평균 스코어는 4.3타로 18개홀 가운데 세 번째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선두권의 명암이 이 홀에서 극명하게 갈렸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3언더파를 기록하며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가다가 여기서 더블보기를 하며 발목이 잡혔다. 드라이버샷이 바깥쪽으로 휘어지면서 16세 소년의 머리를 맞고 오른쪽으로 튀었다. 후원 기업들의 VIP텐트 쪽으로 간 볼은 OB 경계선을 살짝 벗어나 버렸다.

매킬로이는 “머리를 맞고 다른 쪽으로 튀었으면 페어웨이로 갔을텐데…”라고 농담을 던졌으나 “머리에서 피를 흘리는 소년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다시 티잉그라운드로 돌아와 3타째를 친 그는 ‘4온2퍼트’로 2타를 까먹었다. 다행히 16번홀(파4·336야드)에서 ‘1온’에 성공한 뒤 2퍼트로 버디를 낚고 마지막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이를 만회했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전반 7개홀을 단 8개의 퍼트로 마무리하며 버디 4개를 잡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다 15번홀에서 유일한 보기를 범했다. 티샷이 러프에 빠진 데 이어 두 번째 샷마저 러프로 가면서 ‘3온2퍼트’를 했다. 우즈와 매킬로이는 나란히 3언더파 67타로 공동 6위를 달렸다.

반면 6언더파로 단독선두에 오른 애덤 스콧(호주)과 1타차 2위인 폴 로리(영국), 니콜라스 콜사트(벨기에)는 여기서 버디를 노획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