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간 자동차 결함조사와 피해구제를 해왔던 김종훈 전 한국소비자원 분쟁조정1국장(사진)이 자동차 결함을 전문적으로 조사하는 한국자동차품질연합이라는 시민단체를 18일 설립했다.

김 대표는 한국소비자원에서 1996년부터 자동차 피해구제 업무를 맡으면서 3500여건의 불만을 처리한 소비자 자동차 분야의 손꼽히는 전문가다. 그동안 결함을 조사해 무상 수리를 받도록 해준 차량만 1061만대에 달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주행 중 시동이 꺼지던 그랜저XG(2000년 리콜)와 BMW 320i(2008년), 실내로 백색가루가 유입돼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었던 렉서스 ES350(2009년) 등이었다.

한국자동차품질연합은 첫 번째 조사 결과로 ‘자동차 부식관련 보증기간 8년 신설’을 관계기관에 건의할 예정이다. 국내 생산 차량 상당수가 차체 부식으로 소비자 불만이 증가하고 있는 데도 부식발생 차량에 대한 보증기간이 자동차 회사별로 3~7년으로 편차가 심한 데다 기간도 너무 짧다는 판단에서다. 김 대표는 “앞으로 다수의 차량에서 한꺼번에 발생하는 자동차 결함 문제나 동호회에서 집단적으로 불만을 제기하는 문제를 중심으로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