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가격이 또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미국에서 가뭄이 이어져 생산이 줄어든 탓이다.

17일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12월 인도분 옥수수 선물 가격은 부셸(25.4㎏)당 7.7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15일 부셸당 5.10달러에서 한 달 사이에 50% 넘게 급등한 것. 이날 장중 한때 부셸당 7.84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지난해 6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인 7.99달러에 바짝 다가선 셈이다. 리서치업체 앨런데일의 리치 넬슨 이사는 “옥수수 선물 가격이 가까운 시일 안에 부셸당 8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옥수수 가격이 급등한 것은 미국이 올해 최악의 가뭄을 겪음에 따라 작황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16일 월간 정기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말 현재 미국 전체의 55%가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다”며 “가뭄 면적은 1956년 이후 가장 넓다”고 밝혔다. 넬슨은 “올해 미국의 옥수수 수확량은 2006년 이후 최저치인 120억5300만부셸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