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전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반군은 수도 다마스쿠스 부근에서 정부군과 최후의 일전을 벌이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BBC 등에 따르면 시리아 반군인 자유시리아군(FSA)은 아랍권 위성채널 알아라비야 방송에서 “다마스쿠스 해방을 위한 전투가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카셈 사드 알 딘 FSA 대변인은 “승리가 가까이 왔다”며 “수도를 정복할 때까지 전투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군은 수도 인근에 탱크와 지상 공격용 헬리콥터까지 배치했으며, 시내 사바바흐라트 광장과 바그다드 거리에선 중기관총 발사음이 들렸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시내 중심인 알미단과 다마스쿠스 남부 하자르 아스와드에서는 격렬한 전투가 벌어져 최소 19명이 숨졌다고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 인권관측소가 전했다.

이런 가운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사진)은 이날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등을 만나 유엔의 시리아 정부 제재 결의안 통과에 협조를 당부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후 주석이 반 총장과 만나 중대한 국제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누고 인식을 공유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그러나 시리아와 관련된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은 보도하지 않았다. 반 총장은 후 주석 외에도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 양제츠 외교부장 등과 잇따라 만났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