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단, '나가수' 김영희 PD에게 '혁신' 지혜 배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김 PD "혁신 원동력, 자신감ㆍ진정성ㆍ간절함"
사장단 '양심냉장고를 찾아서' 제작 비화에 감동
삼성그룹 사장단들이 대한민국 간판 예능 PD로부터 혁신적 아이디어에 대한 힌트를 얻었다. 글로벌 시장에서 패스트 팔로워(빠르게 쫓아가는 2등)가 아닌 퍼스트 무버(시장을 주도해나가는 1등)로 도약하기 위해선 사고의 틀을 깨는 '혁신'이 필하다는 판단 아래 혁신을 주제로 한 강연에 귀를 기울였다.
삼성그룹은 18일 서초사옥에서 수요사장단회의를 갖고 MBC '나는 가수다' '느낌표' 등으로 유명한 김영희 PD를 초청해 '세상을 바꾸는 혁신적 아이디어'에 대해 배웠다.
김 PD는 "혁신의 출발점은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하는 걸 시작하고 상상을 실현하는 것" 이라며 "'상상은 지식보다 중요하다'는 아이슈타인의 말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맡았던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와 '양심 냉장고를 찾아서'를 시작하기까지 주변의 반대와 힘들었던 제작 과정 등을 털어놓으며 "두 프로그램의 공통점은 모두 '안된다'고 했던 것들이었다"고 밝혔다.
'나는 가수다'의 경우 야심차게 기획은 했지만 성공에 대한 확신이 없었고, 쟁쟁한 가수들을 어떻게 섭외해야 할 지도 막막했다고. 7명의 출연진 중 1명이라도 섭외에 응하지 않으면 프로그램을 포기하겠다고 각오하고 끈질긴 설득 끝에 전원 섭외에 성공했다.
김 PD는 "이 프로그램의 진짜 의미는 시간과 공간을 넘어 '진짜'가 주는 감동" 이라며 "진짜들을 통해 사회에 자신감과 즐거움, 위로를 줄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김 PD의 이름이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된 프로그램 '양심 냉장고를 찾아서'를 만들 때 역시 마찬가지였다. 당시 이 프로가 속해있던 '일요일 일요일밤에'의 시청률은 2%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PD들이 시청률 올리기에 실패하고 난 뒤 방송국에서는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김 PD에게 프로를 맡겼다.
6개월 간의 기획기간 내내 아이디어를 고심했지만 결정적인 힌트를 얻은 건 어느날 새벽 귀가길이었다. 건너는 사람 하나 없는 횡단보도에서 파란불이 들어올 때까지 기다린 그는 집에 돌아오며 이 소재를 프로그램에 활용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모든 제작진의 반대를 무릎쓰고 1회 방송을 위해 촬영을 하면서 당시 양심 냉장고 1호의 주인공이었던 티코 자동차 한대가 멈춰섰을 때의 감동을 실감나게 전했다.
그는 자신의 프로그램이 성공한 이유에 대해 "새로운 것에 몰두했고, 이 새로운 걸 실행에 옮겼다는 점" 이라며 "혁신이란 바로 새로운 것을 실행해 내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요인으로 '자신감' '진정성' '간절함'을 꼽았다. 남들이 다 안된다고 할 때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시청자들을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진정성, 어떻게든 메시지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싶다는 간절함이 더해졌을 때 혁신이 나온다는 것이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양심냉장고 이야기를 들으며 많은 사장들이 감동을 받았다" 며 "삼성은 하드웨어, 부품 제조 등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지만 시청자들을 위해 혁신을 고민하는 예능 프로나 소비자들을 위해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의 노력이 다르지 않다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사장단 '양심냉장고를 찾아서' 제작 비화에 감동
삼성그룹 사장단들이 대한민국 간판 예능 PD로부터 혁신적 아이디어에 대한 힌트를 얻었다. 글로벌 시장에서 패스트 팔로워(빠르게 쫓아가는 2등)가 아닌 퍼스트 무버(시장을 주도해나가는 1등)로 도약하기 위해선 사고의 틀을 깨는 '혁신'이 필하다는 판단 아래 혁신을 주제로 한 강연에 귀를 기울였다.
삼성그룹은 18일 서초사옥에서 수요사장단회의를 갖고 MBC '나는 가수다' '느낌표' 등으로 유명한 김영희 PD를 초청해 '세상을 바꾸는 혁신적 아이디어'에 대해 배웠다.
김 PD는 "혁신의 출발점은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하는 걸 시작하고 상상을 실현하는 것" 이라며 "'상상은 지식보다 중요하다'는 아이슈타인의 말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맡았던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와 '양심 냉장고를 찾아서'를 시작하기까지 주변의 반대와 힘들었던 제작 과정 등을 털어놓으며 "두 프로그램의 공통점은 모두 '안된다'고 했던 것들이었다"고 밝혔다.
'나는 가수다'의 경우 야심차게 기획은 했지만 성공에 대한 확신이 없었고, 쟁쟁한 가수들을 어떻게 섭외해야 할 지도 막막했다고. 7명의 출연진 중 1명이라도 섭외에 응하지 않으면 프로그램을 포기하겠다고 각오하고 끈질긴 설득 끝에 전원 섭외에 성공했다.
김 PD는 "이 프로그램의 진짜 의미는 시간과 공간을 넘어 '진짜'가 주는 감동" 이라며 "진짜들을 통해 사회에 자신감과 즐거움, 위로를 줄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김 PD의 이름이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된 프로그램 '양심 냉장고를 찾아서'를 만들 때 역시 마찬가지였다. 당시 이 프로가 속해있던 '일요일 일요일밤에'의 시청률은 2%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PD들이 시청률 올리기에 실패하고 난 뒤 방송국에서는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김 PD에게 프로를 맡겼다.
6개월 간의 기획기간 내내 아이디어를 고심했지만 결정적인 힌트를 얻은 건 어느날 새벽 귀가길이었다. 건너는 사람 하나 없는 횡단보도에서 파란불이 들어올 때까지 기다린 그는 집에 돌아오며 이 소재를 프로그램에 활용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모든 제작진의 반대를 무릎쓰고 1회 방송을 위해 촬영을 하면서 당시 양심 냉장고 1호의 주인공이었던 티코 자동차 한대가 멈춰섰을 때의 감동을 실감나게 전했다.
그는 자신의 프로그램이 성공한 이유에 대해 "새로운 것에 몰두했고, 이 새로운 걸 실행에 옮겼다는 점" 이라며 "혁신이란 바로 새로운 것을 실행해 내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요인으로 '자신감' '진정성' '간절함'을 꼽았다. 남들이 다 안된다고 할 때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시청자들을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진정성, 어떻게든 메시지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싶다는 간절함이 더해졌을 때 혁신이 나온다는 것이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양심냉장고 이야기를 들으며 많은 사장들이 감동을 받았다" 며 "삼성은 하드웨어, 부품 제조 등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지만 시청자들을 위해 혁신을 고민하는 예능 프로나 소비자들을 위해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의 노력이 다르지 않다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