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오형진 씨(31)는 스마트폰 한 대만 갖고 올해 여름휴가 계획을 세웠다. 출퇴근하는 동안 여유시간을 짬짬이 활용해 휴가지를 검색하고 교통편을 예약하는 것은 물론 근처 맛집까지 찾았다. 휴가를 앞두고 전국 해수욕장 CCTV 영상을 보며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도 했다. 오씨는 “스마트폰 덕택에 휴가 준비가 훨씬 쉬워졌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이 가장 많은 변화를 가져온 분야 가운데 하나가 여행이다. 전국 어디서든 4세대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 네트워크를 통해 무선 인터넷을 쓸 수 있다. 실시간으로 교통과 여행정보 등을 검색하고 비행기와 호텔도 예약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내장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덕분에 언제 어디서든지 현재 위치와 목적지를 쉽게 찾아낼 수 있다. 휴가철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스마트폰 앱(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과 서비스 등을 정리했다.

○‘해수욕장 실시간 영상’

국내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라면 한국관광공사가 제공하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앱이 필수다. 국내 여행용 앱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0년간 여행전문가가 전국을 돌아다니며 취재한 주요 관광지의 여행 교통 맛집 정보를 제공한다.

전문가의 실제 답사기를 볼 수도 있다. 3만건에 이르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사용자의 현재 위치를 파악해 주변 관광지 숙박 축제 맛집 등 정보를 알려준다.

한국관광공사가 만든 또 다른 앱 ‘녹색 여행 두발로’는 전국의 걷기 좋은 길들을 알려준다.

국토해양부가 만든 ‘해변스케치’는 전국 38곳 해수욕장의 현재 날씨, 수온, 해수욕 시간, 전경사진, 안내소 연락처 등을 알려준다. 각 해수욕장에 설치된 CCTV를 통해 해수욕장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주변 교통 상황 등에 대한 정보도 함께 제공하고 있어 바다로 떠나려는 사람들에게 유용하다.

캠핑을 떠나는 사람은 ‘와글와글 캠핑스토리’ 앱이 쓸모가 있다. 740여개 캠핑장 정보를 담고 있다. 사용자들이 직접 남긴 후기를 볼 수 있다.

직접 차를 끌고 가는 사람은 고속도로 휴게소의 특징을 알려주는 ‘베스트 휴게소’ 앱으로 중간 휴식지를 정할 수 있다. KTH가 만든 ‘아임리얼맛집’ 앱은 사용자들이 직접 평가한 전국의 맛집 정보를 알려준다. 전국 4만8000여곳의 병원 정보가 담긴 ‘닥터링크’ 앱도 여행지에서 생길 수 있는 상황에 대처하는 데 유용하다. 바다나 강, 산에서 사고·조난을 당했을 때, 야생 동식물로 인한 사고나 폭우 태풍 등 천재지변을 겪는 상황을 대비한 ‘위급상황 대처법’ 앱도 있다.

○해외 여행에 필요한 앱도

해외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앱도 있다. 앱드림이 개발한 ‘해외 여행 가격비교’ 앱은 해외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보다 쉽게 여행 상품을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패키지 여행과 자유 여행 두 가지 상품을 비교해볼 수 있다. 여행업계 상위에 속한 대형 여행사들 위주로 상품을 비교해주기 때문에 안정성이 보장된다는 설명이다. 앱 내에서 상담과 예약도 가능하다.

‘해외 여행 안전지킴이’ 앱은 해외 여행자들이 여행 중에 겪을 수 있는 위급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준다. 여행지 질병 정보와 응급의료센터, 대사관과 영사관 정보 등이 포함됐다. 한인회 위치도 표시되며 바로 통화할 수도 있다. 국가별 시간도 알려준다.

패키지 여행 대신 자유여행이나 배낭여행을 떠난 사람이라면 ‘전 세계 지하철’ 앱이 필수다. 아시아 유럽 미주 등 세계 80여개 도시의 주요 지하철 노선도를 보여준다. 노선도를 일단 내려받으면 네트워크 연결 없이도 쓸 수 있어 데이터 로밍이 부담스러운 해외에서 특히 유용하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