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코스피지수는 특별한 방향성을 나타내기보다는 하단을 계속 다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기관 매수세에 사흘 연속 올라 1820선을 회복했다. 지수는 하락세로 출발해 장 초반 1800선이 위협받기도 했지만 기관이 매수로 전환하면서 지수는 장중 1830선까지 오름폭을 늘렸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경기 부진에 따른 부양책 기대감과 기업들의 실적 호조로 반등한 점은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미국 경제 지표가 실망스러운 수준이라고 밝혔다. 양적완화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발표되지 않았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가 집계한 7월 NAHB·웰스파고 주택시장지수는 전월보다 6포인트 상승한 35를 기록했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지수 하단에 대한 신뢰도가 조금씩 올라가고 있지만 매매 주체들의 자신감을 깎는 글로벌 경기 침체 부담감이 단기간 해소될 수는 없기 때문에 좀더 시간을 두고 코스피지수 하단이 더 단단해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외국인은 아직 비중 축소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개인은 매매의 연속성이 크지 않아 국내 기관의 매수세로 코스피지수 하단이 유지돼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기관 매수 종목을 바탕으로 2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들을 분할 매수할 것"을 권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도 "전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이 4조8000억원으로 증가하기는 했지만, 외국인의 선물 매수 규모가 최근 절반 가까이 줄어 국내 증시의 거래 대금 규모는 감소하고 있다"며 "거래대금 감소는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의 추세적인 방향을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그는 "버냉키 의장의 양적 완화를 시사하는 발언 여부와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 결과에 관심을 기울이며 매매 기회를 엿보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시장의 방향은 기술적으로 좁은 수렴대가 마무리되는 이달 하순 정도에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